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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년에 미상인이 작성‧발급한 시고(詩稿)이다. 연도나 발급인, 수취인 등의 정보가 남아있지 않다. 원폭은 배접한 형태로 현전하는데, 원래 시첩 또는 간찰첩 등의 형태로 제책되어 있던 것의 낙장으로 보인다. 시는 전반적으로 7언 절구로 이루어져 있다. 운자는 ‘長’‧‘方’‧‘妨’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江南秋動客懷長 강남에 가을빛 도니 객의 회포 길어지는데
休道聲名滿四方 명성이 사방에 가득하다는 말씀 마시게
借寇何民何意思 어떤 백성 무슨 생각으로 구순을 빌리려 하는가
不才歸去儘無妨 재주 없어 돌아가도 진정 무방하리라
본문에서 언급된 ‘차구(借寇)’는 후한 광무제 때 인물인 구순이 지방관을 역임하면서 치적을 쌓자 그가 임기를 마치고 돌아갈 때면 고을 백성들이 황제에게 “다시 구군을 1년 동안 빌려 주소서.[復借寇君一年]”(『後漢書』 卷46 「寇恂列傳」)라고 하소연 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선정을 베푼 지방관의 유임을 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 시의 작자는 당시 남쪽 지역의 어느 고을 수령으로 재임하다가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지은 시로 추정된다. 본문 가운데 첫째, 셋째, 넷째 구 아래에 작은 글씨로 적힌 ‘昻’, ‘觀’, ‘昻’은 각각 ‘長’, ‘思’, ‘方’자의 음을 나타내고 협운(協韻) 또는 통운(通韻)을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나 미상이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작자의 학식과 문학적 기풍을 엿볼 수 있다.
- · 『詩海韻珠』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참고자료
제목 없음
江南秋動客懷長[昻] 體道聲名滿四方 借寇何民何意思[觀] 不才歸去儘無妨[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