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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해제
이 편지는 갑진년(1904) 정월 초5일에 발신자가 자신을 인제(姻弟)라고 칭하며 수신자에게 보내온 것이다. 서두에 발신자는 세월이 바뀌어(歲換新舊) 새해를 맞으며 상대방을 더욱 그리워한다고 하였고, 정원(正元) 절기 무렵의 건강을 살피며 새해의 평안과 복락을 기원하였다. 또한 장인어른[聘丈主]과 형제들의 평안, 그리고 종친 형제들이 한 해를 더해 나이를 보태고 차례로 손자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는지를 묻고, 이를 축하하며 기원하였다. 자신의 모친[慈闈]은 대체로 평안하고, 아이들도 걱정 없이 지내고 있어 이를 새해의 경사로 여긴다고 전했다. 이어 ‘봉신(逢新)’이라는 시절에 지은 시구가 얼마나 빛나게 완성되었는지를 궁금해하며, 이웃 벗들과 시사(詩社) 활동을 하며 술잔을 나누는 모습을 전하였다. 현산(峴山)의 맑고 고아한 풍취도 이미 들었으나, 자신은 게으르고 소극적인 탓에 함께하지 못함을 한탄하고 부끄럽게 여겼다. 마지막으로 집안일로 바쁘다며 간단히 인사를 마쳤다.
이 서간은 새해 인사와 문예 교유, 가정의 안부, 시회(詩會) 활동의 분위기를 함께 담아, 조선 후기 친족 간 교유 속에서 절기 축원과 문학 활동이 결합된 양상을 잘 보여준다. 특히 절기 인사에 가족·문중·문예 소식을 아울러 전하는 구조가 뚜렷하다.
원문
歲換新舊 瞻咏益切 謹詢
正元
聘丈主氣體候 迓新萬康
侍餘棣體節 鴻受茀籙
允玉諸宗昆季 各添一齒
次第戱膝否 仰賀且禱 實爲
區區 弟 慈闈粗安 兒曹免警
是爲新年佳況耳 逢新
句語 做得幾許璀璨耶 隣
朋社友 朝追夕圈 呼酒▢
詩 各試其銳矣 峴山淸趣▢▢
以知耳 弟之疎懶 雖欲從
之 末由也已 自歎自愧已耳
餘座擾閣 不備禮
甲辰元月初五 姻弟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