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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해제
이 간찰은 발신자가 서두에서 명주오엽(蓂抽五葉)·춘만만호(春滿萬戶)라는 길상어(吉祥語)로 정월 초닷새 무렵의 봄 인사를 전하였다. 발신자는 이 시기에 상대방을 그리워하며 마음이 간절하였다고 하였고, 얼마 전 옥초(玉肖)가 찾아와 절을 드리고 아울러 글까지 전해 준 것을 감사히 여겼다. 이어 정원(正元) 절기 무렵의 건강이 평안했는지를 확인하며, 서로가 장구한 복을 함께 누리기를 기원하였다. 또한 여러 절기가 무사하다는 소식에 크게 위안을 받았다고 하였다. 한편 부제의 친절(親節)이 요통(腰痛)으로 해를 넘기도록 회복이 더뎌 매일 조심하고 조처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는 사정을 전하며, 형수(嫂主)의 병환이 조금이나마 나아진 것이 다행이라 하였다. 끝으로 다른 부탁은 없다는 뜻을 밝히며 글을 마쳤다.
이 서간은 정월 절기 인사, 가족 간의 병환 문안, 방문과 서신 전달에 대한 감사가 결합된 내용으로, 조선 후기 친족 간 서신에서 절기 축원과 건강 문안이 어떻게 병기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발신자가 ‘명추오엽(蓂抽五葉)’ · ‘춘만만호(春滿萬戶)’와 같은 전통 길상어를 사용하여 서두를 장식한 점은, 절기 서간의 수사적 관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원문
蓂抽五葉 春滿萬戶 此時懷
仰政切 際玉肖來拜 兼致惠
翰 慰瀉無斁 謹審正元
侍餘體上 同保蔓祉 諸節均安
仰慰之極 何等副頌 婦弟 親節 以腰
痛 跨年愆和 日事調煎 焦熬▢
惟以嫂主患候之少差▢▢▢▢
一幸 他何煩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