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디렉토리 분류 > 분류정보
기본정보
해제
전면
연도 미상 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국한문 혼용 편지이다. 주요 내용은 아버지가 시집간 딸에게 시댁에서 결혼 생활 동안 유념할 내용을 당부한 것이다. 아버지는 딸을 시댁으로 보내고 산중으로 돌아와 섭섭하고 울적한 심회 속에서 이 글을 적었다. 20세에 출가한 딸에게 그동안 교육하지 못한 것에 한스러운 심경을 적고, 결혼 생활에서 유념할 사항을 자세하게 상술했다. 아버지는 선현의 말씀을 빌려서 시댁에서는 시부모의 훈계를 거스르지 말고, 남편의 명령에 순종하며, 제사를 받들 때 절차를 따르고, 척족과 화목하며, 빈객 접대를 정숙하게 하고, 잘 모르는 일은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시부모님께 여쭙고 진행하는 것이 여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주로 전통 시대 유가의 관념에 따라 출가 여성이 지켜야 할 순종적 부도(婦道)를 언급한 것이다. 부모형제를 멀리하고 시댁의 절차와 관행을 따르라는 것이 요지다. 근대 한국의 결혼과 관련된 일반인의 정리, 완강한 사회적 억압의 틈에서도 어쩔 수 없이 새어 나오는 부정이 보인다.
후면
연도 미상 10월 1일 조규대(曺圭大)가 회석(晦石)에게 보내는 간찰의 초고다. 주요 내용은 조규대가 상대방에게 추후 모선계(慕先契) 모임 때 만사를 제치고 왕림해서 유숙하길 청하는 것이다. 조규대는 어제 박용기(朴容起)가 성추계(省楸稧) 자리에서 만류하여 유숙한 뒤, 상대방의 집에 들렀는데 헛걸음하고 돌아온 사실을 전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당대 산소를 돌보는 계모임과 선조를 추모하는 계모임 등으로 서로 친목을 다지고 위선(爲先) 사업 등에 협조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005_01_D00503_001에는 조규대가 최돈호에게 보내는 간찰로, 성추계(省楸禊)의 창립 등을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간찰의 내용과 연관된다. 이 외에 조규대가 작성한 추수기도 존재하여, 조규대를 중심으로 하는 인적 관계와 경제적 배경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원문
전면
日前에 倏忽히 作別한 情懷난 一一기록못한다 아지믓긔라 日間에 尊祖父氣力이 康寧하시고 尊舅姑兩堂이 安寧ᄒᆞ시며 ᄉᆡᆼ정ᄃᆡᆨ 諸節이 平安하신지 알고저한다 난 그날 섭섭한 정회와 울울한 心思를 억지로 제어하고 적적한 산중에 도러와서 ᄉᆡᆼ각한즉 참괴한 心思가 즉지아니하다 無情歲月이 流水ᄭᆞ치 신속하여 於焉間에 네 나히 二十이 넘어 天定의 佳緣으로 詩禮高門에 ᄇᆡ루함을 물릇시고 乘龍出嫁하니 莫大한 榮光이나 所謂 내 人生은 明哲치 못한 중에 느리느의 남ᄆᆡ ᄯᅩ한 心事가 산란하야 子孫敎育도 못할 ᄲᅮᆫ 안이라 다만 너의 ᄃᆡ하야 ᄆᆡ정한 마음과 측은한 정회로 한 번도 敎育하난 언론을 못하야다 그러난 선현에 말삼에 女子에 行實은 父母兄弟를 멀니하고 君子를 承奉한다 하얏서니 그리 알고 읏지하면 구고에 훈계를 거시리지 아니할ᄭᅡ 君子에 命令을 順從할ᄭᆞ 奉祭祀에 節次를 일치아니할ᄭᆞ 戚族에 和睦을 이ᄒᆡᆼ할ᄭᆞ 빈ᄀᆡᆨ에 접ᄃᆡ를 정숙할ᄭᆞ하난 마음을 주소로 아지 말고 아지 못하난 일이 잇거던 혼저 체단말고 일일이 구고ᄭᅨ 품하야 진ᄒᆡᆼ하면 그 아니 여자에 도리가 아니야 그러ᄒᆞ면 네의 즉분도 당연 ▣▣▣▣ 늘근 인ᄉᆡᆼ에 듯기도 그 아니 바갑지…
후면
阻閡之餘 意謂穩承德音矣 巧値虛座 悵悵殊甚 昨於朴友容起省楸稧席 被挽留宿 而歷叩軒屛 有此題鳳 此實無緣而然歟 後日慕先契時 掃萬枉宿 切仰切仰
初冬初一日弟曺圭大拜拜 晦石 惠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