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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 ㆍ자료ID
- B003_01_A00126_001
- ㆍ입수처
- 김회준
- ㆍ자료유형
- 고문서
- ㆍ유형분류
- 서간통고류-혼서(婚書)
- ㆍ주제분류
- ㆍ문서명
- 1902년 김병시 혼서 / 金炳時 婚書
- ㆍ발급자
-
김병시(金炳時)
원문내용:추정:
- ㆍ수취자
-
심생원댁(沈生員宅)
원문내용:추정:
- ㆍ발급시기
-
간지연도:왕력:추정시기:본문: 壬寅五月十三日
- ㆍ형태정보
-
점수: 1크기: 53 × 62.2접은크기: ×서명:인장종수:보존상태: 양호언어:자료형태:
- ㆍ정의
- 혼주인 월성김씨(月城金氏) 김병시(金炳時)가 그의 장손 김회준(金會俊)의 결혼을 위해 임인년 5월 13일에 심 생원(沈生員)댁에 보낸 청혼의 혼서
- ㆍ기타사항
- ㆍ현소장처
- 율곡연구원
- ㆍ지정문화재
- 이름: 분류: 지정년도:
해제
혼주인 월성김씨(月城金氏) 김병시(金炳時)가 그의 장손 김회준(金會俊)의 결혼을 위해 임인년 5월 13일에 심 생원(沈生員)댁에 보낸 청혼의 혼서이다. 혼서(婚書)란 남녀 간의 혼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혼주(婚主) 간에 주고받는 편지를 이른다.
이 혼서의 작성자는 월성김씨 집안의 혼주인 김병시인데, 월성김씨는 곧 경주김씨(慶州金氏)라고도 이른다. 그 상대방 곧 이 혼서의 수령자는 심 생원으로, 본관과 이름이 미상이다. 이 ‘심 생원’은 혼서의 본문에는 보이지 않으나, 혼서의 피봉에 적힌 “심 생원 댁 하집사에게 글을 올린다[上狀沈生員宅下執事]”라는 문구를 통해 확인된다. ‘하집사’란 ‘어른을 모시고 그 밑에서 문서 등을 관리하는 비서’라는 뜻의 말로, 서신 등에서 상대방을 높여서 지칭하는 비호(卑號)의 일종이다. 집사(執事)보다 조금 더 높인 말이라 할 수 있다. 혼인의 당사자는 김병시의 맏손자인 김회준과 심 생원의 따님이다.
혼서의 요지는 월성김씨 혼주 김병시가 그의 맏손자 김회준을 결혼시키기 위해 심 생원에게 그의 딸을 김회준의 배필로 허락해 주십사 하고 요청하는 것이다. 두 집안 간에 혼인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개 청혼(請婚), 허혼(許婚), 강례(剛禮), 연길(涓吉), 납폐(納幣), 친영(親迎)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 혼서는 이 가운데 첫 번째 단계인 청혼의 서찰에 해당한다. 이 혼서의 문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투식적인 문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또한 공경의 뜻을 표하기 위한 사륙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 대용은 대개 다음과 같다.
① 대대로 벼슬한 당신 집안의 명성을 우러러보며, 혼례의 법식에 따라 정직과 신의를 진술하여 아름다운 혼례의 의식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蟬聯世家, 仰風聲而馳義, 鹿皮舊典, 敷直信而紹嘉.]
② 이에 삼가 비루한 말씀을 올리니 잘 살펴봐주십시오.[恭陳鄙辭, 冀垂盛念.]
③ 생각건대 당신의 훌륭한 따님은 덕성과 용태가 뛰어나 좋은 신랑감을 찾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장손 회준은 아직 학업을 완수하지 못해 혼인을 의론하기에는 부족합니다.[伏惟 尊令女, 德容方著, 將期吉士之求, 僕之長孫會俊, 學業未成, 猥叶匪斧之議.]
④ 따라서 우리 집안도 훌륭하긴 하지만 사돈을 맺고자 요청하기에는 가당치 않습니다. 그러나 평소 두 집안 사이에는 혼인을 맺어온 아름다운 인연이 있었으니, 아마도 승낙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雖唐虞世祿之懿, 莫容攀援, 然朱陳素風之休, 庶幾承膺.]
⑤ 만약 승낙해 주신다면 그 기쁨을 어찌 다 형언할 수 있겠습니까.[其爲欣賀, 罔盡輸傾.]
이 혼서는 형태면에서 상대방을 존숭하는 예의를 극진히 갖추었다 할 것이니, 그 까닭은 첫째 글씨체의 면에서 방정한 해서체(楷書體)로 썼다는 점과 둘째 문체의 면에서 사륙문의 형식을 취하였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이 혼서는 예의와 품격을 지키면서 형식미를 어느 정도 갖추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 반면에 기술한 내용은 모두 투식적인 문구인 만큼 사실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상대방과 관계된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높이고 칭찬하여 표현한 데 비해 자신과 관계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낮추고 겸양하여 표현한 데서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이 혼서는 한마디로 겉치레의 형식적 청혼서라 이를 수 있다. 제3항(行)의 첫 번째 글자 ‘존(尊)’자는 상대방인 심 생원을 지칭하는 말로, 자연스럽게 항(行)의 첫 번째에 놓임으로써 상대방을 높인다는 의미의 대두(擡頭)의 법식이 지켜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