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택지(擇地)의 좌‧향(坐向)과 형국을 기록한 것으로 “간방을 등진 자리로 양택[艮坐陽擇]”이라고 하였고, 그 아래에 “병자생의 운을 빌림[丙子生借運]”이라고 현주(懸註)하였다. 다음은 택주(宅主, 가옥의 주장자)에 관한 기록으로, 가장[宅長]은 무진생, 안주인[內主]는 갑자생, 아들[子]은 병술생, 며느리[子婦]는 신사생으로 기록하였다. 4인의 가족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영건 공사의 진행 순서대로 일시와 방향 등을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다. 파옥(破屋, 舊屋을 철거하는 일) 일시와 방향은 “2월 19일 임신 묘시(卯時), 먼저 갑방과 곤방에서 시작함[先甲方‧坤方]”, 개기(開基)는 “2월 29일 임자(임오의 오기로 추정) 사시(巳時), 먼저 갑방에서 파함[先破甲方]”, 지점(地占)은 “3월 4일 병신 신시(申時), 구호성을 크게 냄【땅을 침】[大力聲【叩地】]”, 정초(定礎)는 “지점과 같은 달(3월) 14일 병인 축시(丑時)에 열초(列礎)하고 신시(申時)에 정초함”, 입주(立柱)는 “같은 달 24일 병자 사시(巳時)”, 상량은 “입주와 같은 날 신시(申時)”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옥을 철거하고 신옥을 짓는 과정과 각 단계별로 길일과 길방을 잡는 것 역시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설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좌측 공란에 추기된 내용은 약재를 조합하여 단약(丹藥)을 제조하는 방법(레시피)과 재료, 복용 방법 등을 기록한 화제(和劑) 또는 의방(醫方) 기록이다. 약명은 “환소복신단(還少復神丹)”으로 그 아래에 “생년 40세 이후에 복용하는 것이 옳다.[生年四十後服之 可也]”라고 현주(懸註)하였다. 들어가는 약재는 총 19종으로, 기본 재료는 14종, 가미(加味)할 수 있는 재료는 5종이다. 기본 재료는 ‘토사자(兎絲子, 菟絲子)[법제 한 것], 백복령(白伏令, 白茯苓), 구기자(枸杞子), 복분자(伏盆子, 覆盆子), 원지(遠志)[심을 제거하고 술에 담근 것], 석창포(石菖蒲), 육종용(肉蓯蓉)[법제 한 것], 숙지황(熟地黃), 오미자(五味子), 산수유(山茱萸), 백자인(栢子仁), 두충(杜沖)[젖에 볶고 실을 제거한 것]’은 각각 3냥(兩)씩, ‘쇄양(鎖陽)과 청염(淸鹽)’은 각각 1냥 5전(戔)씩이다. 가미 가능한 재료는 ‘우슬(牛膝), 파고지(破古紙), 속단(續斷), 당귀신(當歸身)’ 각각 3냥씩, ‘인삼(人蔘)’ 5냥이다. 제조법은 “위의 약재들을 매우 고운 가루를 내어 졸인 꿀[煉蜜]과 섞어 오동씨만한 크기[梧子大]의 환(丸)을 만든다.”라고 되어 있고, 복용법은 “이를 빈속에 복용하되, 데운 술[溫酒]에 삼키거나 소금물 끓인 탕[鹽湯]에 삼키는데, 7,80환을 하루에 두 번 복용한다.”라고 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환소단(還少丹)’에 대한 효능과 제조법 등이 나와 있는데, 이는 ‘하부(下部)의 맥이 미세하고 음위증(陰痿症, 발기부전증의 일종)으로 음경이 서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고 한다. 환소복신단은 환소단을 기본으로 신기(神氣)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약재가 가미되어 보다 발전한 형태로 제조할 수 있는 단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