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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국역
壽親 晬朝
周歲月殷一氣淸
交叉松竹拜兕觥
敢將多日愉和色
始發今朝喜懼情
有像休徵春已至
無疆景福水方生
天曾假我具存樂
二子於斯頌太平
子 炳時
어버이 생신날 아침에
한 해 돌아 2월1)이라 기운 온통 맑은데
솔과 대가 얽힌 곳에 절하며 시굉2) 올리옵니다
많은 날을 감히 즐겁고 화평한 안색이었는데
오늘 아침 기쁘고도 두려운 맘3) 생겨납니다
아름다운 징조 일어 봄이 이미 이르렀으니
커다란 복 다함 없고 물 비로소 넘쳐납니다
저 하늘이 부모님이 계신 기쁨을 주셨기에
두 아들이 이에 늘 태평하시길 송축하옵니다
아들 김병시(金炳時)4)가 짓습니다.
1) 2월 : 원문의 ‘월은(月殷)’은 ‘은월(殷月)’을 말하는데, 은월은 음력 2월을 말한다.
2) 시굉(兕觥) : 뿔로 만든 고대의 술잔이다. 『시경(詩經)』 〈칠월(七月)〉에 “9월에 서리가 내리거든 10월에 마당을 깨끗이 쓸고 두 동이의 술로 연향을 베풀어 고양(羔羊)을 잡아 저 공당(公堂)으로 올라가서 저 뿔잔을 드니 만수무강하리로다.[九月肅霜 十月滌場 朋酒斯饗 曰殺羔羊 躋彼公堂 稱彼兕觥 萬壽無疆]” 하였는데, 백성이 임금을 위해 1년 내내 열심히 일하고 1년의 마지막 달에 술잔을 들어 만수무강하기를 기원한 것이나, 이 시에서는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한 것이다.
3) 기쁘고도 두려운 맘 : 원문의 ‘희구정(喜懼情)’은 부모의 연세를 생각하면 기쁜 한편으로 두려운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논어(論語)』 「이인(里仁)」에 “부모의 연세는 헤아리지 않을 수 없으니, 한편으로는 오래 사셔서 기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살아 계실 날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라고 하였다.
4) 김병시(金炳時) : 강릉에 거주하는 경주 김씨로 일제강점기 당시 시호(詩湖) 박원동(朴元東)과 함께 강릉의 유림문화를 이끌었다. 박원동의 시문에 따르면 1912년 면장 김한탁(金漢倬)의 요청으로 면숙(面塾)에서 산학(算學)을 가르쳤으며, 박원동과 함께 시산문생계(詩山門生契)를 결성하고 「시산문생명첩(詩山門生名帖)」을 만들 것을 발의했다고 한다.
- · 안세현, 「시호(詩湖) 박원동(朴元東)의 생애와 활동 연구: 일제강점기 강릉 유교문화의 정리와 계승」, 『강원학 연구보고 11』, 강원연구원, 2020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