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년에 신야(申埜, 1697~1759)가 안부를 주고받고 근황 등을 알리고자 발급한 간찰이다. 발급자는 상대에 대해 스스로를 ‘父’로 표현하여 부친이 자신의 아들에게 보내는 서간으로 볼 수 있다. 배접된 형태로 현존하며, 피봉은 별도로 전해지지 않는다. 맨 좌측 발급 연월일 기재부가 확인되지 않아 발급연도를 알 수 없고, 그 하단에는 후대의 기록으로 보이는 펜글씨로 “正郎公 筆”이라고 적어두었는데, 간첩에 포함된 여타 간찰을 통해 정랑공은 신야임을 알 수 있다. 발급자 신야는 자는 문지(文之), 본관은 평산(平山), 부친은 신석화(申錫華)이고 아들은 신경한(申景翰, 1719~1770), 신경악(申景岳, 1725~?)이 있다. 1726년(영조 2) 병오 식년시 생원 3등으로 입격한 뒤, 1731년 현릉참봉(顯陵參奉)에 제수된 뒤로 장흥고직장‧종부시주부‧호조좌랑‧호조정랑‧임실현감‧사복시주부‧용인현령‧수운판관(水運判官) 등을 역임하였다. 사망 후 약 100년 뒤인 1858년(철종 9)에 사복시정으로 증직되었고, 이때 아들 신경한도 이조참의에 증직되었음이 확인된다. 본론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엊그제 오십동(五十同)이 떠날 때 보낸 편지는 잘 받아 보았는지 묻고, 그간 안부는 어떤지 물었다. 어미의 여러 병증도 어떤지, 지금 섬촌(蟾村)에 머물면서 글짓기 공부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돌아와 병든 어미를 모시고 있는지 등을 묻고는 소식을 듣지 못해 걱정되고 답답하다고 했다. 자신은 어버이 모시며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관대(觀大)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묻고, 상대와 아우가 모두 단암(丹巖)에 있다면 어미 곁에서 떨어지지 말아서 병든 어미에게 걱정을 끼치지 말라고 했다. 학업은 필시 전폐한 듯하니 매우 걱정된다고 하였다. 어제 보낸 붓[筆子]은 받았냐고 물었다. 추록에는, 이 편지를 다 쓴 뒤에 상수(尙洙)가 가는 편에 편지를 보내주어 어미의 설사 증세가 전보다 빈번하다는 점을 알게 되어 매우 놀라고 염려된다고 했다. 섬촌 측에 이야기 하여 읍내 이수정(李壽貞) 의원을 모셔와 진맥하고 약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상대가 이를 잘 주선할 수 있는지 묻고는 의원을 모시고 약을 짓는 등의 일을 섬촌에 여쭤본다면 필시 잘 지도해 줄 것이라고 했다. 그 뒤에는 이인작약탕(二仁芍藥湯)의 화제(和劑)를 기록하고 있다. 산후 설사증에 신통하다고 하므로, 3첩을 지어 보내니 달인 뒤에 술 반잔을 넣어 다시 한 번 끓여서 복용하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발급자의 당시 근황 또는 가족 및 자식을 염려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