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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해제
미상년 음력 4월[初夏] 경에 발급자 미상인이 안부를 주고받고 근황 등을 알리고자 발급한 간찰이다. 붉은색 세로줄 계선이 인쇄된 공지에 한문으로 작성되었고, 종이의 상단에 “NO.”와 하단에 “SHIRAUME”가 함께 인쇄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한말 또는 일제강점기 때 작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SHIRAUME[시라우메]”는 “白梅”의 일본어를 음차하여 알파벳으로 기록한 것이다. 이 편지지의 제작‧유통 회사로 추정된다. 본문 가운데에서 발급자는 상대를 ‘兄’, 자신을 ‘服弟’로 표기한 것으로 보면 상대와 평교간이면서 당시 복상(服喪)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피봉은 전해지지 않는다. 내용상 이 폭의 뒤로 이어지는 낙장 폭이 있었을 것이다.
여러 해 상대와 격조한 뒤끝에 편지를 받고 감사했지만, 분주한 일 때문에 이제야 답장을 쓰게 되어 죄송하다고 했다. 초여름에 상대의 건강이 좋은지, 집안 모든 가족들의 안부는 편안한지, 근래에 경영하고 있는 일은 어떤 것인지 등을 물은 뒤 그립다고 했다. 복상 중인 자신은 이전대로 지내고 있고, 아이들도 무탈하다고 했다. 상대가 언급한 일에 대해 잘 알았다고 하면서, 각 사람들에 대한 채무는 아직 입수한 물건이 없어 갚지 못했고 지난 두 해 동안 수해 때문에 손해가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우연히 광산(鑛山)을 얻어 장차 진행 해 볼 계획이므로 이번 가을을 기다려 각 사람들의 채무를 청산할 계획이니 양해 해 달라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발급자의 당시 채무 관계 등에 대한 근황을 확인할 수 있다.
원문
經年阻餘 拜承惠書 感荷感荷 擾汨所致 至此謝修 旋爲愧悚愧悚 更謹詢初夏 兄體上萬旺 諸節均安 所營近做甚事耶 遠外仰溸且祝 服弟 身狀姑依 兒輩惺健 諸無他警 幸何煩仰 就示意謹悉 而各人債務 盡霄間非不關念 然尙無入手之物 故未得報債 而去兩年水害 見損不少 所望歸虛 而今年偶得鑛山 將欲進行爲計 未知將來之如何 然現今良好樣也 兄雖爲見困 第待今秋 則各人債務 淸算爲料矣 誨諒后寬恕 千萬切仰切仰 今夏間一次 …(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