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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 ㆍ자료ID
- A006_01_A00592_001
- ㆍ입수처
- 안동권씨 청풍당
- ㆍ자료유형
- 고문서
- ㆍ유형분류
- 시문류-서(序)
- ㆍ주제분류
- ㆍ문서명
- 1891년 권오석 오곡서문 / 權五錫 梧谷序文
- ㆍ발급자
-
권오석(權五錫)
원문내용:추정:
- ㆍ수취자
-
원문내용:추정:
- ㆍ발급시기
-
6월 20일간지연도:왕력:추정시기:본문: 辛卯流夏月下澣
- ㆍ형태정보
-
점수:크기: 27.5 × 46.8접은크기: ×서명:인장종수:보존상태:언어:자료형태:
- ㆍ정의
- 1891년 권오석이 쓴 崔鳳集이 고을의 逸士인데 당호 편액을 梧谷으로한 연유와 내용을 기록한 서문
- ㆍ기타사항
- ㆍ현소장처
- ㆍ지정문화재
- 이름: 분류: 지정년도:
해제
해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문 / 국역
梧谷序
崔君鳳集 鄕之逸士也 素有盤谷之趣 又善養樹 嘗於宅畔 得一閑曠之區 芟刈穢草 伐去惡木 而種梧一百本 曰是將吾菟裘送老之計耳 人或譏以植松者 亭而猶不較也 居十稔 穉者如椽 壯者 盈圍 莑莑然萋萋然 散柯布葉 有環弊一壑之勢 儘用功之多且久也 每至林風送凉 霄月流輝 輒與溪筇野笠 相携徜徉於其間 耳謀山水之響 心游煙霞之鄕 幽深靜閴 頓忘距城市之不遠 眞隱倫攸宇之所也 遂以梧谷 扁其讀書之室而自號 優優獨樂 無阿依浮俗之態 尤善於康濟之法 以世其業 由是隣閭稱之 一日鳳集訪余竹林之廬 敍吐所蘊 話間指庭前一梧曰 吾多植此樹於蓬蓽之左右 取以爲號 然顧才短人拙 無以如晉之淵明種五柳於柴桑邨 託老以見志 至今傳誦 願勿靳一言之敎 余始聞之而心愛之 不覺自形於口 乃且謝 且復曰 有是哉 問也 若夫淵明當日之志 則固可像想起慕 而且無古今之異 惟在子求得之如何 至若柳之於梧 未聞有臭味之同 則何必區區比而道之也哉 捨彼取此 抑有一說 子莫是以丹山羽毛 鳴彼朝陽喈喈 其音者耶 凡日月山水隱疾之外 皆可以爲名 昔子之先丈 卽以鳳字肇錫嘉胤於覽揆之初者 豈徒然哉 占者必解之曰 崔氏之庭 將見祥禽翔集矣 不亦休乎 且鳳之爲物 非梧不巢 子又富有其需 何其丁寧歟 事有因果 時若等待 誠可謂能知所養而善繼先志也 雖然 人之爲患 每多名有餘而實固不足者 子其勉之 益圖其恢拓 可耳 噫 少昊世遠 荊棘塞路 鳳鳥不至 天下雖有高崗拱把之材 竟使老朽於窮山深谷之中 可勝惜哉 余竊有所感於此 故幷書以歸之
辛卯流夏月下澣 怡軒 權五錫序
오곡 서(梧谷序)
최봉집 군은 고향의 뛰어난 선비이다. 평소 반곡1)에 뜻을 두었으며, 나무를 잘 길렀다. 일찍이 집 주변에 쓰지 않는 넓은 곳을 구하여 잡초와 잡목을 베어버리고 오동나무 100그루를 심고는 “이는 장차 내가 은거하여 노년을 보낼 계획2)이다.”라고 하였다. 다른 이들이 소나무를 심는 것이 알맞다고 책망하였지만 그래도 따지지 않았다. 십 년을 보내니 작은 것은 서까래만 하고 큰 것은 한 아름이 되게 우거지고 무성하여 가지와 잎을 펼치면 골짜기 하나를 빙 둘러 가릴 형세가 되었으니 참으로 오래도록 많은 공을 들인 것이다. 숲의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높은 달이 빛을 뿌릴 때마다 산촌의 벗과 그 사이에서 함께 소요하였다. 귀는 산수의 소리와 교감하고3), 마음은 연하가 있는 곳에서 노닐었다네. 깊고 그윽하며 한적하게 고요하여 성시와의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을 문득 잊으니 진정 은자의 무리가 사는 곳이다. 마침내 그 독서하는 방에 ‘오곡(梧谷)’이라 편액하고 스스로 호로 삼았다. 넉넉하게 홀로 즐기며 아부하거나 겉치레에 치중하는 행태가 없었다. 몸과 집안을 다스리는 방법4)을 잘하여 그 가업을 이으니 이로 말미암아 이웃이 이를 칭찬하였다.
하루는 최봉집이 죽림의 내 집을 찾아와 가슴속의 회포를 토로하였다. 말하는 사이에 뜨락 앞의 오동나무 하나를 가리키면서,
“나는 우리 집 좌우에 이 나무를 많이 심고 이를 가져다 호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재주가 짧고 위인이 졸렬하여 진나라의 도연명이 시상촌에 다섯 그루 버드나무를 심고서5) 노년을 의탁하여 뜻을 나타내 지금까지 전송되는 것과 같지 못합니다. 바라건대 한마디 가르침을 해주십시오.”
라고 말하였다. 나는 처음 듣고서 마음에 가엾게 여기고 나도 모르게 절로 입에 표현이 되었다. 이에 또 사양하고 또 다시 말하기를,
“질문이 맞습니다. 도연명의 당시 뜻이라면 참으로 상상하여 흠모하는 마음을 일으킬 만합니다. 게다가 고금의 차이가 없으니 오직 그대가 구하여 얻는 것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버드나무와 오동나무의 경우에 그 냄새와 맛이 같다고 듣지 못한 만큼 하필이면 구구하게 비교하여 말하겠습니까.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십시오. 또한 한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대는 단산의 봉황이 저 아침햇살에서 평화로이 우는 그 음이 아닙니까.6) 대체로 일월이나 산천, 은질 이외에는 모두 이름을 지을 수 있습니다.7) 옛날 그대의 아버지가 그대를 낳았을 때를 헤아려 ‘봉’ 자로 이름 지어 주셨으니 어찌 이유가 없겠습니까. 점치는 사람이 필시 해석하여 ‘최씨 집안에서 장차 상서로운 날짐승이 날아 모이는 것을 볼 것입니다.’라고 말했으리니 또한 아름답지 않습니까. 또 봉황이라는 동물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둥지를 틀지 않습니다. 또 그대가 그 오동나무를 마련하기를 넉넉하게 하였으니 어찌 그리도 정녕합니까. 일에는 인과가 있고 시간은 미리 준비하고 기다린 것 같으니 참으로 기를 바를 능히 알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잘 계승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더라도 사람의 병통이란 매양 명분은 있는데 실상이 참으로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니 그대는 힘써서 넓게 확장하기를 더욱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아, 소호의 시대(소호의 시대: 《송서(宋書)》 권27 〈부서 상(符瑞上)〉에 “제지 소호씨의 어머니 여절이, 무지개처럼 생긴 별이 내려와서 화저에 흘러 내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얼마 뒤에 그 무지개와 교감하는 꿈을 꾸고 소호를 낳았다. 소호가 제위에 오르니 봉황이 날아오는 상서가 있었다.[帝摯少昊氏 母曰女節 見星如虹 下流華渚 既而夢接意感 生少昊 登帝位 有鳳皇之瑞]”라고 하였다. 봉황이 나온 소호의 시대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멀고 가시덤불이 길을 막아 봉황이 오지 않는다. 천하에 아무리 높은 뫼와 아름드리 재목이 있더라도 마침내 깊은 산골짜기에서 늙고 썩어가게 하니 어찌 애석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에 대해 내심 느끼는 바가 있기에 아울러 써서 보낸다.
신묘년 6월 20일[下澣]에 이헌(怡軒) 권오석(權五錫)이 짓노라.
1) 반곡(盤谷) : 은자가 사는 곳으로 최봉집이 은거에 뜻을 둠을 말한다. 중국 하남성(河南省) 제원현(濟源縣) 태항산(太行山) 남쪽에 있는 반곡은 골짜기가 깊고 산세가 험준해서 은자가 살기에 알맞은 곳이라고 한다. 당(唐)나라 때 문신 이원(李愿)이 일찍이 벼슬을 사직하고 물러나 이곳에 은거할 적에 한유(韓愈)가 그를 송별하는 뜻으로 「송이원귀반곡서(送李愿歸盤谷序)」를 지어 “샘물은 달고 토질은 비옥하며 …… 집터가 그윽하고 산세가 막혀 있어서 은자가 반선(盤旋) 즉 소요하는 곳이다.[泉甘而土肥 …… 宅幽而勢阻 隱者之所盤旋]”라 읊고 “반곡이 이렇듯 험준하니, 그대의 거소를 누가 와서 다투어 뺏으리요.[盤之阻 誰爭子所]”라고 적으며, 그곳의 경관과 부귀공명의 무상함 등을 자세히 설파하며 그를 극구 칭찬하였다.
2) 은거하여 노년을 보낼 : 원문의 ‘토구(菟裘)’는 본래 춘추 시대 노(魯)나라의 지명인데 은거지(隱居地)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춘추좌전(春秋左傳)』 은공(隱公) 11년 조(條)에 은공이 “토구에 집을 짓게 하였으니, 내가 장차 그곳에서 노년을 보낼 것이다.[使營菟裘 吾將老焉]”라고 한 내용이 보인다. 최봉집 또한 은거하여 자연과 더불어 지내겠다고 한 것이다.
3) 귀는……교감하고 : 원문의 ‘이모(耳謀)’는 당나라 유종원(柳宗元)의 「고무담서소구기(鈷鉧潭西小丘記)」(『유하동집(柳河東集)』 권29)에 ““자리를 깔고 누우면, 청랭한 모양이 눈과 서로 꾀하고, 영영한 소리가 귀와 서로 꾀한다.[枕席而臥 則淸泠之狀與目謀 瀯瀯之聲與耳謀]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4) 몸과……방법 : 자연 속에 은거하였어도 여전히 바쁨을 말한 것이다. 북송 소옹(邵雍)의 〈임하오음(林下五吟)〉(『격양집(擊壤集)』)에 “초야에 묻혀 지낸다고 사업이 없다 말게나. 내 몸과 내 집을 다스림도 사업이라오.[莫道野外無事業 也能康濟自家身]”라고 한 것을 인용한 표현이다.
5) 진나라의……심고서 : 원문의 ‘시상(柴桑)’은 도잠(陶潛 도연명)의 고향이고, ‘오류(五柳)’는 다섯 그루 버드나무라는 말이다. 도잠이 팽택 현령(彭澤縣令)을 지내다가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고향으로 돌아와서, 집 앞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를 심고 스스로를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고 하였다. 『진서(晉書)』 권 94 「도잠열전(陶潛列傳)」
6) 단산의……아닙니까 : 원문의 ‘단산(丹山)’은 전설상의 단혈산(丹穴山)으로, 『산해경(山海經)』에 따르면, 이곳의 굴에 봉황이 산다고 한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권아(卷阿)」에, “봉황이 울어대니, 저 높은 산이로다. 오동나무가 나서 자라니, 저 볕 좋은 언덕이로다. 오동나무가 우거져 무성하니, 봉황이 평화로이 우는구나[鳳凰鳴矣 于彼高岡 梧桐生矣 于彼朝陽 菶菶萋萋 雝雝喈喈]”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최봉집의 이름에 ‘봉’ 자가 있는 것을 가리켜 한 말인듯하다.
7) 일월이나……있습니다 :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에 “아들의 이름을 지을 때에는 국명(國名)을 사용하지 않으며, 해와 달을 쓰지 않으며, 은질(隱疾)을 사용하지 않으며, 산천(山川)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은질은 의복 속에 숨어 있어서 남에게 보이지 않는 질병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