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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주진홍(周震洪)이 기축년(1829) 음력 8월 7일, 강릉 경포대(鏡浦臺)에서 춘옹(春翁)을 만나 반나절 동안 담소를 나눈 뒤, 오죽헌(烏竹軒)으로 돌아가는 그를 전송하며 지은 칠언율시(七言律詩)와 별지 기록이다. 시의 제목은 「송춘옹귀오죽헌(送春翁歸烏竹軒)」으로, 곧 “오죽헌으로 돌아가는 춘옹을 전송하다”라는 의미이다. 시의 내용은, 만나기 어려운 것만큼 이별 또한 어렵다는 정한에서 출발하여, 경포대 난간에 부는 서풍, 고곡(古谷)의 말과 긍호(肯湖)의 기러기, 낙엽 등 자연의 정경을 통해 이별의 쓸쓸함을 형상화하였다. 이어 선생이 지나간 자취는 존엄한 산악과 같고, 자신은 물결 앞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재자(才子)에 불과하다고 낮추며, 이별 뒤에도 예전처럼 늘 대화가 이어지리라는 믿음을 ‘구월의 찬 바람’에 비유하였다. 별지에는 이 시가 남게 된 배경과 전승 경위가 덧붙어 있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용두리에 거주한 주진홍이 송별시를 지은 사실을 적으면서, 그가 주세붕(周世鵬)의 11세손임을 밝히고 이 글을 직접 보니 감격스럽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김경한(金景漢)은 김립(金笠)의 증손이라 하고, 당시 나이 42세에 주조업(酒造業)에 종사하며 전 홍천군수(洪川郡守)의 장남으로 ‘한 집 같은 우의(一室之誼)’를 나눈 정황이 적혀 있다. 이 자료는 한 편의 송별시를 넘어, 19세기 전반 강릉·양평 지역 유학자와 사족들의 교유 양상과 향촌 사회의 문화적 정서를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이다. 특히 춘옹과 주진홍의 우정, 그리고 후손들의 전거 기록은 당시 지역 유림의 결속과 문학적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제목 없음
似爾逢難別亦難
西風鏡浦有欄干
生芻古谷駒應縶
落葉肯湖雁獨酸
先生過出欽崇岳
才子登臨媿濁瀾
知君去後有常話
一布証人九月寒
[別紙]
京畿 楊平郡 靑雲面 龍頭里居 周震洪 己丑陰八月初七日 自鏡浦臺歷訪 半日談話 悵然而別 周世鵬氏 十一世孫 見此滿寒遺墨 多有欽感意 同面同里居 金景漢 金笠氏曾孫云 年四十二才 今酒造業云 前洪川郡守丈 長胤云 有一室之誼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