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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죽암포인(竹岩逋人)이 내각(萊閣)에 보낸 것으로, 새해를 맞아 구두로 읊었던 시를 잊지 않고 삼가 올린 내용이다. 발신자는 “부디 부자(夫子)의 뒤이은 화운(和韻)의 뜻을 살펴 주시기를 바란다”고 하며, 칠언절구 1수를 적었다. 시는 동번(東藩, 동쪽 지방)을 크게 맡아 고삐를 잡은 청풍 같은 기상과, 강해(江海)에 이미 울려 퍼진 명성을 노래한다고 하고, ‘漁陽麥秀歌’의 고사로 나라의 흥망을 아는 깊은 뜻을 내비친 후, 옛 도리에는 대나무 말을 타고 마중 나오는 인심이 많을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상적인 정치와 풍속을 그려냈다. 이 간찰은 단순한 안부가 아니라 시문 교유의 일환으로, 발신자가 존경하는 인물에게 자신의 즉흥시를 전하고 화운을 청한 것이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문인 사회에서 시 짓기를 통한 사귐과 학문적·정서적 유대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정황상 래각은 원주 강원감영의 봉래각, 즉 당시의 강원도 관찰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제목 없음
適有口占 忘拙敬呈于
萊閣案下 幸體夫子後和
之遺意焉
丕責東藩攬轡淸
風流江海已颺聲
漁陽麥秀歌猶在
古道應多竹馬迎
戊戌新元 竹巖逋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