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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李祉永)이 강릉 오죽헌(烏竹軒)의 권오석(權五錫)에게 보낸 시다. 시제는 “이현 권오석 선생께 드리며[呈怡軒權五錫氏]”로 되어 있으며, 시의 끝에는 “양산(陽山) 이지영(李祉永)”이라고 자서하였다. 이 작품은 처음 대면한 인물에 대한 경의와 이별의 아쉬움을 시로 표현한 교유시다. 특히 오죽헌 권씨 가문의 학덕과 문명(文名)을 높이 기리면서, 짧은 만남 뒤의 정감을 절제된 어조로 그려낸 점이 돋보인다. 이 시는 격식 면에서 칠언율시의 정형을 따르면서도, 언어는 절제되고 정조는 섬세하다. 내용을 살펴보면, 발신자는 수련에서는 오죽헌 가문의 명성이 예로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음을 회상하고, 마침내 실제로 만나게 되었으나 작별의 순간이 다가와 마음이 답답하다고 토로한다. 함련에서는 권오석과의 교유가 단지 일시적 인연이 아니라 오랜 문사적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뜻을 내비친다. 경련에서는 가을 벌판의 바람에 낙엽이 떨어지고, 서리 내린 하늘을 헤쳐 귀향하는 기러기가 구름을 스치는 장면을 통해 이별의 정취를 시적으로 형상화한다. 미련에서는 떠나는 자리에서 권오석이 여러 차례 술을 권하며 이별의 정을 나누던 순간을 회상하고, 물질로 감사를 전할 길이 없어 그 마음을 대신해 이 시를 올린다고 밝힌다.
제목 없음
呈怡軒權五錫氏
烏竹家聲夙飽聞
昨尋今遇莫舒馧
不妨雅契長時合
其奈踈衿此日分
廣野秋風驚蠹葉
霜天歸鴈掠寒雲
離亭勸我頻巡酒
無物陳情代以文
陽山李祉永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