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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찰은 모년 모월 모일에 이기용(李埼鎔, 1889~1961)이 권계동(權桂東)에게 보낸 편지로, 사대부 간의 약속 변경을 통지하는 간단한 내용이 담겨 있다. 피봉에는 “권 석사(權碩士)”와 “권 석사 계동(桂東)”이라 적혀 있어, 수신자의 신분과 거주지를 명시한 격식 있는 예문체를 따르고 있다. 서간의 전반은 정중한 묘사와 사죄의 언어로 일관하며, 발신자는 일정상 불가피하게 약속을 변경하게 되었음을 알리고, 이에 대한 양해를 구한다. 문체는 간결하지만 예문적 어투를 유지하고 있어, 일상적 사정을 전하면서도 사대부 간 예의와 체통을 잃지 않은 전형적인 간찰의 형식을 보여준다. 이기용은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1905년 시강원 시종관으로 임명된 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자작(子爵)에 책봉되었고 일본 정부로부터 작위 수작금(受爵金)을 받았다. 이후 조선 귀족으로서 여러 친일 단체에 참여하였으며, 1937년 ‘조선국방협회’ 발기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발신자는 먼저 한양으로 돌아온 뒤 여정의 건강은 모두 평안한지를 물으며 상대의 안부를 예문 형식으로 시작한다. 이어 거처는 예전과 다름이 없다고 덧붙여 자신이 여전히 옛 자리에서 머물고 있음을 전한다. 이후 오늘 저녁에 예정된 재회(齋會)에 관하여 언급하며, 오늘 밤의 모임은 집안일이 겹쳐 약속대로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고 사정을 밝힌다. 이 때문에 하루를 미루어 다시 약속하고자 한다며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이 뜻을 이해해 달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끝부분에서는 예를 다하지 못함을 삼가 사죄드린다며 편지를 마무리하였다.
제목 없음
權碩士 旅執 升
權碩士 桂東 謹椷
謹詢漢回 旅體上萬旺 生 省側依昨而耳 就今夕齋會事 巧値家撓 末由如約 以來一日更定仰陳 以此諒會 如何如何 爲此不備禮
卽 李生埼鎔 拜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