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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찰은 모년 모월 모일에 모인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다. 서지적으로는 친구 간의 교유와 시문 활동의 성격을 띠며, 자신의 근황과 더불어 문학적 교류를 청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문체는 담박하면서도 정제된 사대부 간의 서간체를 유지하고 있으며, ‘설월(雪月)’과 ‘동각설매(東閣雪梅)’ 등의 표현에서 한시적 정취와 풍류적 감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점에서 본 간찰은 문사적 면모와 더불어, 조선 후기 문인들이 일상 속에서 시회(詩會)와 풍류를 매개로 교유를 이어간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다. 이 편지에서 언급된 송루(松樓)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하시동리에 있는 한송정(寒松亭)을 말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발신자는 먼저 한송정의 거처가 평안하니 다행이라며 수신자의 안부를 묻고, 겨울이 혹독하니 건강을 잘 보전하길 당부한다. 이어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큰집의 편지 때문에 당분간 떠나지 못하나 열흘 뒤에는 다시 길을 나설 예정이라 밝힌다. 그 전에 하룻밤이라도 함께 술과 시로 흥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하며, 과거의 시흥(詩興)을 회상한다. 이어 상천연정(上天淵亭)에 이미 월명(月明)군의 서찰을 두었다고 하여, 시회나 문우 간의 연통이 공식적 문서 교류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발신자는 또한 눈 내린 달밤에 문을 두드려 방문하겠다는 운치 있는 말을 덧붙이며, 내일 저녁 이후 동각의 설매 아래에서 서로 만나면 어떠할지라며 재회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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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樓之奉 穩則穩矣 恪詢數間 臘沍陡極 兄候萬衛 連日惱碌 得無所損 而大宅亦平安否 幷仰禱區區 弟 僅勉顚沛 而歸棲則府伯札留案 旬後又欲戒行 其前如有一宵觴詠則好矣 來時 上天淵亭 已爲委書五院直月明甫兄云 而使此相通 乘雪月叩扉 故玆轉告 明日夕後 或可相握於東閣雪梅下 如何如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