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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해제
미상년 미상인이 편지를 받고 바로 회답한 간찰이다. 죽암(竹岩)은 권계학의 호이므로, 수신인은 죽암의 후대일 것이다. 위소(委疏)의 소(疏)는 상중에 있는 사람의 편지를, 애후(哀候)는 부모의 상중에 있는 사람의 체후를, 위제(慰漽)는 위로가 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이다. 수취자가 상중인 사람이었을 것이다. 정방(庭榜)은 정시(庭試)의 방목(榜目) 즉, 정시에서 급제한 사람의 명부다. 방목은 크게 생원진사시 입격자들의 명부인 사마방목(司馬榜目)과 문과 급제자들의 명부인 국조방목(國朝榜目)으로 나뉜다. 정시는 나라에 경사 등이 있을 때 시행하던 경과(慶科)의 하나로, 초시와 전시만 있었다. 일반적인 식년시의 경우 초시, 복시, 전시가 있었고, 초시에서 각 도의 인구 비례를 고려하여 240명을 뽑았고 복시에서는 그 중에서 33인을 뽑았으며 전시에서 이들의 등수를 결정했다. 지승(支勝)은 체후가 평안하다는 뜻이다. 흠송(欠悚)은 번흠(煩欠), 번포(煩逋)와 같다. 명간(明間)은 내일쯤이라는 뜻이다. 이름을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회신으로 단순히 안부를 전하고 있다.
우선 서식을 줄인다하고 어제 편지를 받고 요즈음 상을 당한 상대의 체후가 평안함을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위로가 된다고 했다. 자신은 내일쯤 떠날 생각인데 객 중에 어떤 사람이 진사시의 방목을 얘기해주는 이가 있어, 정시의 방목을 베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나머지는 힘들고 고달프니 우선 여기까지만 쓴다고 하면서 글을 맺었다.
원문
竹岩孝廬 回納
桂泉行中 謝疏 省式謹封
省式 昨拜委疏 謹審日間 哀候支勝 慰漽區區 歸期當在明間 主人病眩 客中有人示兩榜 謄送庭榜 姑未及來云 餘憊甚草此 欠敬悚悚 姑不宣疏式
卽日 桂泉歸客 欠悚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