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문헌은 허초희(許楚姬, 1563~1589)가 지은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을 석봉(石峯) 한호(韓濩, 1543~1605)가 1605년(선조 38)에 써서 음각(陰刻)한 목판(木板)으로 인출한 것이다. 저자인 허초희는 본관이 양천(陽川)이며, 자(字)는 경번(景樊), 호(號)는 난설헌(蘭雪軒)이다. 강원도 강릉(江陵) 출생으로 허엽(許曄, 1517~1580)의 딸이며 허균(許筠, 1569~1618)의 누이이다. 서사자 한호는 조선 중기 대표적인 서예가 중 한 사람으로 본관이 삼화(三和)이며, 자(字)는 경홍(景洪), 호(號)는 석봉(石峯), 청묘(淸妙)이다. 한대기(韓大基)의 5대손이며, 한세관(韓世寬)의 손자이다. 1567년(명종 22) 진사시에 입격하였으며, 서사관(書寫官)으로 활동하였다. 선장(線裝)으로 장책(粧冊)되었다. 본 해제 대상의 판종(板種)은 목판본(木板本)이다. 표제(表題)는 보이지 않으며, 표지 우측에는 ‘한석봉서(韓石峯書)’라는 문구가 확인된다. 판심(版心)에는 별도의 어미(魚尾)나 판심제(版心題)가 없고 단지 장차(張次)만 표기되어 있다. 계선(界線)이 없으며, 본문은 매면(每面)마다 5행(行) 자수(字數)는 일정하지 않다. 본 문헌의 크기는 세로 29.0cm, 가로 19.9cm이다. 본문 말미에는 ‘황명(皇明) 만력(萬曆) 33년인 을사년(乙巳年, 1605) 여름 석봉(石峯)이 요산군(遼山郡)의 충천각(冲天閣)에서 쓰다(皇明萬曆紀元之三十三載乙巳夏仲望, 石峰書于遼山郡之冲天閣)’이라는 내용의 간기(刊記)가 확인된다. 여기서 요산군은 수안군(遂安郡)을 의미한다. 권수면(卷首面)에는 4종(種)의 인문(印文)이 답인(踏印)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아래에 답인된 [혜재조진사댁장서인(蕙齋曺進士宅藏書印)]을 통해 창녕조씨(昌寧曺氏) 명숙공가(命肅公家) 소장 문헌임을 알 수 있다. 인문에서 표현되는 진사(進士)는 조명숙(曺命肅, 1712~1772)의 후손 중 조석삼(曺錫三, 1813~1896)이 진사시(進士試)에 입격(入格)하였기에 나타난 표현으로 여겨진다. 조석삼은 조환진(曺桓鎭)의 아들로, 조명숙의 증손(曾孫)에 해당한다. 조석삼의 자(字)는 공달(公達), 호(號)는 황포(篁圃)이며, 1888년(고종 25) 진사시에 입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