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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국역
【月圃翁 佩荷釀持擇勝亭 與諸益 往遊東湖 蓋積雨新晴之餘也】
蘇仙以後圃翁遊
千載歸來月一秋
個裏難摸三昧筆
空中忽起百層樓
毁來無數非天造
遐邇靡常擇地留
黃覆輕簷靑揚幄
酣風驕雨不須憂
月圃醉墨
【월포옹1)이 연잎주를 챙기고 택승정2)을 가지고서 여러 벗과 함께 동호로 가서 유람하였다. 이는 며칠 동안 내린 비가 막 갠 뒤였기 때문이다.】
소선이 가신 이후 월포옹이 유람을 하니
천 년 지나 돌아온 가을날의 달이로구나3)
이 안 풍경 삼매경 붓4)도 모사하기 어려운데
하늘 높이 갑작스레 백 층 누각 솟아났다가
셀 수 없이 무너짐은 조물주의 조화 속이니
원근을 정하지 않고 머무를 땅 택하여서는
노란 비단 처마와 푸른 장막 걸쳐있으니
세찬 바람 교만한 비 걱정할 필요 없다네
월포가 취하여 쓰다
1) 월포옹(月圃翁) : 월포는 심능규(沈能圭 1790~1862)의 호이다. 그의 자는 사룡(士龍)이고 호는 월포 이외에도 신천당(信天堂)·천청당(天聽堂)을 사용하였다. 그의 본관은 삼척(三陟)으로 강릉에 살면서 『인경(仁經)』를 편찬하였다. 1859년 증광시(增廣試) 진사시(進士試)에 70세의 늦은 나이로 급제하였다. 문집으로 『월포기(月圃記)』가 있다.
2) 택승정(擇勝亭) : 장막을 말한다. 소식(蘇軾)이 일찍이 여음(汝陰)의 수재(守宰)로 있을 때 장막만으로 만든 정자의 이름을 택승정이라 한데서 비롯한다. 소식의 「택승정명((擇勝亭銘))」(『동파전집(東坡全集)』 권97)에 의하면, 소식은 장막을 가지고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경치를 만나면 그곳에 바로 정자를 설치할 수 있다며 이렇게 이름지었다고 한데서 유래하였다.
3) 소선(蘇仙)……달이로구나 : 소선은 송(宋)나라 문인 소식(蘇軾, 1037~1101)을 가리킨다. “임술년(1082) 가을 7월 16일에, 소자가 객과 함께 적벽 아래에 배를 띄우고 노닐었다.[壬戌之秋 七月旣望 蘇子與客泛舟遊於赤壁之下]”라는 말로 시작되는 그의 「적벽부(赤壁賦)」가 불후의 명문으로 전해지는데, 이후 물가를 유람할 때는 다 이 작품을 중심 소재의 하나로 인용하였다. 천 년 후의 가을 달밤이라는 시구절은 월포가 동호 유람을 한 때가 가을 달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4) 삼매경(三昧境) 붓 : 삼매경은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를 말하는데, 삼매경의 붓은 이러한 경지로 사물을 그려냄을 말하는 것으로, 삼매경의 붓으로도 그려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경치임을 형상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