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년(1847) 8월 7일 제(弟) 신재경(申在璟)이 심능규(沈能圭, 1790~1862)에게 보낸 윤군(允君)에 대한 부탁은 옆에서 주선해 보겠다고 하며 보내준 선물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간찰이다. 뜻밖에 안흥에서 잠시 만났다 헤어져 지금까지 서글픈데 뜻밖에 편지를 받으니 합석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몹시 기쁘다고 하였다. 이어서 서울을 다녀와서 편안히 지내시고 지리한 장마철에 편안하심을 알게 되어 위로된다고 하였다. 자신도 안흥에서 돌아와 오래도록 병을 앓다가 사슴피를 많이 마시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말이 비로소 신통하지 않은 것을 알았다고 하였다. 윤군의 과거 시험일을 잊을 수 없다고 하고, 달포 전에 와서 부탁하신 일은 나 같은 힘없는 선비의 말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니 일단 힘있는 이에게 부탁하기를 도모한 뒤에 옆에서 주선해 주겠다고 하였다. 과장에 나간 뒤에 그날로 기별해 주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저 집의 답한 바는 우선 질정할 사람이 없지만 때에 임하여 그 중요도를 헤아려서 할 것이며 이로울지 아닐지는 편지의 필요함에 있는 듯하니 헤아려 달라고 하였다. 방어를 멀리서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면서 정이 물건에 있는 것이 아니지만 사례할 것이 없이 답장만 올리니 부끄럽다며 편지를 마쳤다. 이 편지는 발신자인 신재경의 인적 사항에 대해 자세하지 않다. 피봉의 월포(月圃) 심생원은 심능규다. 명숙공종가 고문서 중에는 삼척심씨 가문, 특히 월포(月圃) 심능규 관련 간찰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조옥현 가의 외가가 삼척심씨이므로 어느 시기에 다량의 삼척심씨 소장 문서가 조옥현 가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