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오년(1858) 11월 12일 복제(服弟) 이노재(李魯宰)가 아무개에게 과거시험을 잘 준비하라 하고, 보내준 선물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답장이다. 철종의 원자의 탄생을 축하하며 편지를 시작하면서 이러한 때 당신이 그리워 하던 중에 윤우(允友 웃어른의 장성한 아들을 이르는 말)가 와서 편지를 전해주어 소식을 알게 되어 기쁘다고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윤우가 나가는 초택(初擇)의 주시(主試 시험관)가 사론(私論)이 지나치다며 걱정을 적었다. 그리고 글의 초안[文草]에 대해 김 대감이 골몰하고 있기에 만나서 이야기를 꺼냈더니 기다리라고 말하니 일이 진행이 더디니 어찌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경과(慶科)가 있을 것이니 용맹하게 참여하여 이름을 펴고 사람을 놀래켜서 오래도록 굽혀있었던 원망을 풀면 어떻게냐며 경과 참여를 독려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병이 있어 거북이처럼 칩거하고 있어 세상과 서로 잊었으며 인세의 맛이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보내준 감을 잘 받아 감사하다고 편지를 마무리하였다. 추신으로 연가(延哥)편에 부친 편지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고 하니 걱정스러우니 찾아봐주기를 부탁하였다. 초택은 공도회(公都會)를 보기 전에 이에 응시할 유생을 먼저 관할 감영에서 시험을 말한다. 경과는 조선 시대 국가에 경사가 있을 당시 치르던 비정규 과거를 말한다. 복제는 발신자가 현재 상복을 입고 있는 상황임을 알려주는 용어이다. 이 편지는 발신자인 노재의 인적 사항에 대해 상고하지 못하였으며, 수신자는 삼척심씨 중 한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명숙공종가 고문서 중에는 삼척심씨 가문, 특히 월포(月圃) 심능규(沈能圭, 1790~1862) 관련 간찰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조옥현 가의 외가가 삼척심씨이므로 어느 시기에 다량의 삼척심씨 소장 문서가 조옥현 가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