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중반에 미상인이 월포(月圃) 심능규(沈能圭, 1790~1862)에게 보낸 간찰이다. 주요 내용은 상대방이 편지로 부탁한 일에 대해서 최씨(崔氏) 아전이 왕래하는 것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최씨와 김씨 두 아전 중에서 김씨 아전은 창색(倉色)이라 방해될 우려가 있으므로 양해를 구하고, 만약 둘 중 한 사람으로 결정하면 자신이 말미를 지급할 것이라는 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발신자는 고을 사또로 재임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신자 심능규의 자는 사룡(士龍)이고 호는 월포(月圃)·신천당(信天堂)·천청당(天聽堂)이며 본관은 청송(靑松)으로 강릉에 살면서 『인경부주(仁經附註)』를 편찬한 인물이다. 이 편지는 조선 시대 민(民)이 관(官)과의 인맥을 통해 청탁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관이 그에 부응하는 과정에 작성된 간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