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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년 ?홍리 간찰(?弘履 簡札)
기본정보
해제
계유년(癸酉年) 2월 보름에 죄제(罪弟) 홍리(弘履)가 보낸 간찰이다. 홍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중 발신자로서 유력한 인물은 채홍리(蔡弘履, 1737~1806)이다. 본관은 평강(平康), 자는 사술(士述), 호는 기천(岐川)으로 1766년(영조 42) 정시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승정원 주서, 사간원 정언, 승지 등을 역임하였고 1782년(정조 6)에 원춘도관찰사(原春道觀察使)에 임명되어 이듬해까지 복무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추정일 뿐이고, 동일한 사람이 작성한 간찰을 여러 건 비교해야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간찰의 주요 내용은 근황을 전하는 것이다. 서두에서 지난번의 편지에 곧바로 답장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로 첫인사를 하였다. 무더웠던 여름간 잘 지내셨음을 알게 되니 위안이 된다고 하면서, 자신은 소기(小朞)가 지난 후 근근하게 연명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집안의 어린아이는 잘 자라고 있다고 하며, 아이가 많은 것을 듣고 보느라 걱정을 끼치는 일이 많은데 다행히 어리석지는 않아서 열심히 공부하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하였다. 이어서 자신의 종기가 완전히 낫지 않은 상황에서 독학(毒瘧)에 걸려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였다. 마지막으로 가을에 열릴 과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심히 공부하라고 당부하였으며, 보내주신 속곽(束藿)은 감사히 받았다고 하였다.
원문
稽顙巳月惠疏承拜而無便尙未奉時只切哀悵而已不以爲咎辱問踵事哀感萬萬從審庚熱侍餘做履珍重尤何等哀慰罪弟日月易得小朞奄過俯仰哀號只限一縷之久延而已兒子終始源源竊幸多聞多見而這間想多貽惱之端以是不安幸不以愚雖遐棄與之孜孜以期分效則何幸何幸腫憂姑未完合間經毒瘧 精神若坐烟霧自憐奈何謹惟冀秋科不遠勵精蓄銳以期桑楡耳荒迷不備謹疏癸酉二月望日罪弟弘履疏上
月前束藿之惠謹受哀感而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