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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년 ?진호 시(?晉鎬 詩)
기본정보
해제
이 문서는 전면과 후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면은 미상년에 척종(戚從) 진호(晉鎬)가 작성한 간찰로, 말미의 ‘卽旋’이라는 문구로 보아 상대방의 편지를 받은 뒤 곧바로 작성한 답장으로 보인다. 주된 내용은 상대방 집안의 혼사에 대한 것인데, 먼저 오랜 기간 연락하지 못하던 차에 편지를 받게 되어 기쁜 마음과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혼사에 대해서 이미 상의한 바가 있어 지난 중춘(仲春) 이현(泥峴)에 편지를 보냈다는 내용과 원주(原州)에 계신 내종(內從) 및 고모와도 혼처에 대해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내용이다. 상대방을 군(君)으로 호칭하는 것으로 보아 작성자가 비교적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
후면에는 신사년(辛巳: 重光大荒落)에 작성한 7언시와 간단한 부기가 기록되어 있다. ‘重光大荒落’은 고갑자(古甲子)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重光’은 ‘辛’을, ‘大荒落’은 ‘巳’을 의미한다. 작성자가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전면과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본다면 아마도 척종(戚從) 진호(晉鎬)가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확실하지 않다. 서두에는 이 해 6월[流月] 13일[望前二日]은 송암(松巖) 선생의 회갑이었다고 하면서 자신은 32세의 나이[二毛之年]로 회갑연의 말석에 참여하였다고 기록하였다. 송암은 누군가의 호로 보이는데 수많은 사람이 송암이라는 호를 사용하였기에 특정하기 어렵다. 이어 그에게 헌사하는 8구의 7언시를 기록하였고, 이어서 다시 자신의 종족(宗族)인 송암의 회갑을 맞아 기뻐하는 내용이 이어지는데, 앞선 7언시와 유사한 문구가 반복됨을 확인할 수 있다.
원문
積阻之餘獲承華翰足敵對討憑審此際侍履起居淸勝何等仰慰之至戚從一味如昨是幸就婚說曾有相議故去仲春裁泥峴書則今月初家嚴行次峴邑時屢次言及于內從與姑母固爲裁書于原州則原州謝狀云此婚處曾已聞知設有過行之意秋前無不申申勤託則從季不泛忽且舍季輩入于邙去矣今聞數日間還稅云其時更欲付書爲計耳餘不在多言此是君家大事則其於力及處豈可泛然耶便忙略草不宣謝儀卽旋戚從晉鎬拜
是歲流月之望前二日卽松巖花甲之宴也余亦以二毛之年參於末席朋洒旣醉眉壽是介於是頌祝之不足繼之以詩曰吾宗二卅亦稀年白髮蒼眉勝似仙日月半饒元爽鬂江山剩得孝先眠一竹餘慶鸞停後十屋遐籌鶴舞前朋酒洋洋歌福履滿庭槐影欲淸圓噫吾宗之周甲眞罕有之盛事也白髮蒼顔勝似仙較看元爽之壽則年纔半矣剩得孝先之眠則閑亦自在矣況又三子之鸞侍後千年之鶴舞前者乎其福祿未艾之像便若滿庭之槐陰也重光大荒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