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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년 아무개 시(詩)
기본정보
해제
작성연도, 저자, 제목을 알 수 없는 시고(詩稿)이다. 다만 필체는 A004_01_A00660_001과 매우 유사하다. 강릉 경호(鏡湖)에 위치한 500년 된 어느 유서 깊은 건물과 대(臺)를 주제로 읊은 시인데, 강릉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가운데 하나인 삼척심씨(三陟沈氏) 문중의 해운정(海雲亭)이 그 대상이 아닌가 한다. 또 귀몽(歸夢)이란 시어(詩語)를 통해 볼 때, 저자는 강릉에 지방관으로 부임한 인물로 추측된다. 시는 칠언율시(七言律詩) 2수이다. 제1수의 운자는 전(前), 년(年), 연(煙), 천(天), 천(泉)이고, 제2수의 운자는 회(回), 애(愛), 래(來), 회(徊), 대(臺)이다. 제1수에서는 푸른 동해 바닷가 경호 앞에 한 각(閣)이 오백년 동안 평화롭게 자리한 모습과 허명(虛明)한 해기(海氣) 속에 달이 뜨고 산 아지랑이 걷힌 대기에 밥 짓는 몇 집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정경을 그렸다. 이어 꽃 피던 날 찾아오지 못하고 어느덧 풀이 푸르게 된 시절에 늦게 와서 제(題)한다고 하면서, 관직을 그만두고 돌아가 임천(林泉)을 사랑하겠다는 뜻을 피력하였다. 제2수에서는 낙산(洛山)의 경물이 가장 좋고 사랑스럽다고 하면서, 그곳의 바위와 물결을 시적으로 묘사하였다. 다음으로는 버들과 복사꽃, 바다 물결, 화각(畵閣)이 서로 어우러진 광경을 그린 다음 역시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 시인(詩人)의 마음을 피력하였다. 강릉 창녕조씨 소장 고문서의 상당 부분이 월포(月圃) 심능규(沈能圭, 1790~1862) 등 삼척심씨 인물과 관련된 것인데, 조옥현 가의 외가가 삼척심씨이므로 어느 시기에 다량의 삼척심씨 소장 문서가 조옥현 가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최호, 수집사료해제집7, 국사편찬위원회, 2013)
- · 최호, 수집사료해제집7, 국사편찬위원회, 2013
참고자료
원문
滄波之上鏡湖前一閣昇平五百年海氣虛明千里月嵐光廖廓數家煙早知携酒花開日晩到題詩草綠天亂霧荒雲侵正路不如歸坐愛林泉渭北江東歷覽回洛山景態最佳哉亂層石角環壁立萬里滄花貢玉來細柳夭桃相掩暎烟波畵閣共徘徊窮年爲客詩無興歸夢應須繞此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