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12월에 정동(丁洞)에 사는 화민(化民) 조석윤(曺錫潤) 등이 강릉도호부사에게 올린 상서로, 문중답의 작료를 납부하지 않은 윤정규(尹政圭)와 남춘강(南春康)을 고발하며 작료를 받아낼 수 있도록 요청하는 내용이다. 조석윤이 말하는 정황은 다음과 같다. 사화면(沙火面)에는 자신의 문중답 1섬지기[石落只]의 논을 본면에 사는 윤정규가 해마다 경작해왔다. 그런데 지난 갑오년의 복조(卜租) 3섬5말[斗] 가운데 한 되[升]도 납부하지 않았고, 또 을미년 복조 3섬5말 가운데 10말은 재감(災減)해주고 남은 2섬 10말 중에 10말을 납부하지 않다가 작년 9월에 겨우 받은 돈이 8전(戔)이고, 또 작년 복조 3섬5말 중에 20말과 돈 2냥을 겨우 받아냈다는 것이다. 윤정규는 갑오년 복조 3섬5말은 가을 추수를 기다린 뒤에 자모(子母)의 규칙에 따라 이자와 원금을 갚겠다는 뜻으로 약속을 하였는데, 올해 가을에 갑오년 몫의 원금 3섬5말만 납부하고 이자 3섬5말과 작년에 받지 못한 1섬5말을 합한 4섬10말은 아직까지 갚지 않고 있으며, 또 금년 복조 3섬5말도 납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여러 차례 독촉했더니 ‘올해 논을 경작한 사람은 그 마을에 사는 남춘강이란 자이니 금년 복조는 그 자에게 받으라.’고 해서 또 독촉을 하니 남춘강이 끝내 납부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남춘강의 소 한 마리를 끌어와서 전당(典當)을 잡아 복조를 받은 뒤에 환급해주겠다는 뜻으로 유치해두었고, 또 남은 복조 4섬10말은 윤정규가 납부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으면서 도리어 관에 무소(誣訴)하였으니 윤정규의 간사함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조석윤의 입장에서는 분함을 참을 수 없어 호소하니 특별히 엄중한 처분을 내려 윤정규에게 받지 못한 4섬10말을 받아내고 올해 몫의 복조 3섬 5말을 남춘강에게 받아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강릉부사는 ‘받아야할 복조를 받지 못한 것이 확실하다면 윤정규를 엄히 가두어 받아내고, 남춘강의 소는 즉시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라는 처분을 내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