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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년 아무개 간찰(簡札)
기본정보
해제
미상년 즉일에 발급자 미상인이 안부를 주고받고 근황 등을 알리고자 발급한 간찰이다. 발급연도가 없이 단지 “卽日”이라고만 하여 이 간찰을 발급한 당일임을 나타내었고, 발급자 정보로 “侍生”이라고 표현하여 수급자에 비해 다소 연배가 낮은 정도의 인물로 보인다. A004_01_A00386_001번 <5월 7일 김대일(金大一) 간찰>과 비교해 보면 행문 습관이나 서체 등이 비슷하여 발급자는 김대일로 추정되나 확실하지 않다. 또한 피봉 등 여타 정보가 없어 수신자도 미상이다. 거센 북풍이 불어오니 비로소 겨울철임을 알겠다고 하면서, 조섭하고 있는 상대의 건강과 공무로 인해 정신이 고달프지는 않는지 등의 안부를 묻고는 매우 그립다고 했다. 자신은 객지에서의 상황이 한결같이 고생이라고 하면서, 오직 어버이의 근래 안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다행일 뿐이라고 하였다. 그간에 상대를 찾아뵙고자 생각 했지만 객지에서의 인사가 군색하여 겨를을 낼 수가 없다고 하면서 죄송하다고 했다. 나머지는 조만간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 간찰이 발급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본문에서 ‘쌀쌀한 북풍을 맞으니 겨울 추위임을 알겠다[礫礫北風 始覺冬冷]’고 한 것으로 보면 늦가을인 9월 또는 초겨울인 10월 정도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간찰은 전형적인 안부 편지로서 기두‧후문(候問, 상대의 안부)‧자서(自敍, 자신의 근황)‧술사(述事, 본론)‧결사의 투식이 고루 갖춰져 있어 서간문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임과 동시에 당시를 살았던 지역 인물의 생활사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뒷면의 묵서는 또 다른 간찰의 일부로 추정된다. ‘만금의 돈이나 천종의 녹을 바치더라도 감히 자신에게는 옳지 못하게 여길 수 있다’는 말 등이 기록되어 있다. 상하단 및 좌측부분이 도삭되어 없는 것으로 보면 이 부분이 먼저 기록된 뒤 폐기되어 휴지로서 재활용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문서의 가운데에 한 번 접힌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면 이는 여러 건의 간찰을 모아 간찰첩의 형태로 제작되었다가 후에 일부가 떨어져 나온 낙질본으로 추정된다.
- · 金孝京,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朴大鉉,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하영휘 외, 『옛 편지 낱말사전』, 돌베게, 2011
참고자료
원문
[앞]
礫礫北風始覺冬冷伏不審此際調軆度壽康公務不至惱神伏慕伏慕侍生旅狀一是辛酸而唯幸親候近承耳就白其間進拜爲計而客地人事窘無暇況奈何伏悚伏悚餘從近晉拜不備伏惟下察上候書卽日侍生再拜
[뒤]
■…■獻萬金千鍾敢吾不善且■…■爲之嗟隘一片墨雅能■…■只好了做去以爲半餉消■…■茸只增赧然不關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