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년(1847) 2월 9일에 복제(服弟) 서호순(徐灝淳, 1789~1848)이 월포(月圃) 심능규(沈能圭, 1790∼1862)에게 보낸 간찰이다. 발신자인 서호순은 본관이 대구이고 자는 명원(明遠)이다. 1810년(순조 10) 식년시 생원 3등 13위, 진사 2등 13위로 입격하여 1820년(순조 20) 종묘령을 시작으로 태인현감, 안성군수, 홍주목사를 역임하였다. 사망한 뒤에는 이조판서로 증직되었다. 수신자인 심능규는 본관이 삼척이고 자는 사룡(士龍), 호는 월포(月圃)이다. 본관은 삼척三陟이며, 저서로는 『월포집(月圃集)』이 있다. 간찰은 상대방의 집에 방문하는 것이 몹시 바라던 일이었으니, 매우 위안되고 기쁘다며 일이 많아 바쁜 상황이지만 굳게 맺은 정을 펼쳐보이겠다고 하였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서호순은 심능규가 있는 강릉에 방문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이어 날이 점차 추워지는 가운데 요즘의 안부를 묻고 그리운 마음을 표현하였다. 본론은 어떠한 사안에 대해 서호수와 심능규가 예전에 논의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맥락을 자세히 알 수 없다. 가르쳐 주신 뜻은 잘 알겠으며 그 제어(題語)를 통해 보더라도 말뜻을 알 수 있으므로 제어가 부득불 이와 같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또 면임(面任)이 점련(粘連)한 문서가 도착하면 우선 관인을 날인하지 말고 해당 고을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