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3년(순조 13) 12월 19일에 상전 신 씨(辛氏)가 차노 만흥(萬興)에게 논의 매도행위를 위임하기 위하여 작성해 준 배자[牌子]이다. 문서의 발급년인 계유년은 관련문서에 의하여 가경18년 계유년인 1813년으로 상정하였다. 만흥의 상전 신 씨는 근래 긴요하게 쓸 곳이 생겨서 선대로부터 전래되어 온 논을 만흥에게 위임하여 매도하고자 하였다. 매도하려는 논의 위치는 직무(直畝, 현 강릉시 운정동 海雲亭 앞 들판)에 있는 관자(官字) 자호의 3번이며, 논의 면적은 수확량을 기준으로 18짐 2뭇이고, 파종량을 기준으로 1섬지기이다. 신 씨는 만흥에게 위 논의 매입을 원하는 곳에 매매가 110냥을 받아 상전인 자신에게 바친 다음 이 배자에 따라 매매문기[신문기]를 작성하여 매입자에게 넘겨 줄 것을 지시하고, 문서 말미에 착명으로 서명하였다. 본 배자의 관련문서인 1813년19일에 신 생원댁 종 만흥이 선교장 이 생원댁 종 득재에게 논을 팔면서 작성한 토지매매문기 통해만흥은 본 배자에 따라 동일(同日)인 19일에 이 생원 댁 종 득재(得才)에게 110냥을 받고 내년부터 영구히 매도하였으며, 본 배자도 증빙문서로 함께 넘겨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배자는 토지나 노비 등을 매매할 때 양반이 직접 거래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노비 등 대리인을 내세우고 그에게 작성해 주는 매매위임장이다. 한자로는 牌旨·牌子·牌字로, 한글로는 지·· 자·배자로 표기하였으며, 배지·배자·패지·패자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