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고종 13) 2월 21일에 초가집 주인인 이 씨의 종 석단(石丹)이 28냥을 받고 이 통천댁(李通川宅)의 종 만준(萬俊)에게 초가집을 매도하면서 발급해 준 가사매매문기(家舍賣買明文)이다. 이 통천댁(李通川宅)은 1853년(철종 4)에 통천 군수(通川郡守)에 임명된 이의범(李宜凡, 초명 鳳九, 1802~1868)을 가리킨다. 종 석단은 긴요하게 쓸 곳이 있어서 6칸의 초가집을 매매가 28냥을 받고 종 만준에게 영구히 매도하였으며, 위 초가집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본문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서 말미에 ‘나중에 허튼소리를 한다면 이 문서를 가지고 바로잡을 것’이라는 내용의 추탈담보문언을 명기하고, 매도당사자인 석단이 착명으로 서명하였으며, 증인과 필집은 생략하였다. 이의범(李宜凡)의 본관은 전주, 자는 이관(以寬), 초명은 봉구(鳳九)로, 이내번(李乃蕃, 1703~1781)의 손자인 후(后, 1773~1832)의 둘째 아들이다. 1827년 생원시에 합격하였으며, 1839년에 예빈시 참봉을 시작으로 관직생활을 시작한 후 1850년에 청안현감(淸安縣監)에 제수되었다. 1832년에 통천군수에 제수되어 1833년부터 1837년까지 통천군수를 지낼 때 흉년이 들자 선교장 창고의 수천석의 쌀을 풀어 백성들을 구휼하였다. 형 용구(龍九, 1798~1837)가 죽은 뒤에 선교장을 운영하였으며, 이의범의 뒤를 이어 용구의 첫째인 회숙(會淑, 1823~1876)이 선교장 주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