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8년(정조 12) 4월 17일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논주인인 이홍천(李洪川)의 종 필관(必寬)이 이 동지댁(李同知宅) 종 복삼(福三)에게 45냥을 받고 이홍천의 논을 매도하면서 발급해 준 토지매매문기다. 이 동지댁은 수직(壽職)으로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에 제수된 이내번(李乃蕃, 1703～1781)의 계후(繼後) 이시춘(李時春, 1736∼1785)으로 추정된다. 이홍천은 요긴하게 쓸 곳이 있어서 자신의 종인 필관에게 위임하여 자신이 매입했던 논을 대신 팔게 하였다. 매도하는 논의 위치는 정동(丁洞) 선교(船橋, 현 강릉시 운정동)에 있는 우자(羽字) 자호의 64번이며, 논의 면적은 수확량을 기준으로 8짐 3뭇이고, 파종량을 기준으로 1섬 5마지기이다. 필관은 복삼에게 위 논의 매매가로 45냥을 받아 자신의 상전인 이홍천에게 바치고 이홍천이 자신에게 발급해 준 매도위임장[牌子]에 따라 위 논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본문기 2장과 함께 이 동지댁에 올해부터 영구히 매도하기로 하였다. 문서 말미에 ‘나중에 서로 허튼소리를 한다면 이 문서로 관에 고하여 바로잡을 것’이라는 내용의 추탈담보문언을 명기하고, 매도당사자인 종 필관은 좌촌(左寸)으로, 거래증인으로 참여한 김대득(金大得)과 조윤선(曹允宣) 및 본 문기의 작성자인 필집 유학 박현희(朴賢希)는 착명으로 각각 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