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4년(정조 8) 4월 6일에 논주인인 조 생원(曹生員)의 차노 자산(自山)이 사노(私奴) 복삼(福三)에게 60냥을 받고 자신의 상전인 조 생원의 논을 매도하면서 발급해 준 토지매매문기이다. 조 생원은 흉년을 당하여 집안의 생활비가 부족하자 자신의 종인 자산에게 위임하여 상속받은 논을 팔도록 하였다. 매도하는 논의 위치는 선교원(船橋員)에 있는 우자(羽字) 자호의 45번의 남쪽에 해당하는 논이며, 논의 면적은 43짐 4뭇 3섬지기 중 24짐 3뭇 1섬 10마지기 9배미이다. 자산은 위 논의 매매가로 60냥을 받고 복삼에게 올해부터 영구히 매도하기로 하되, 위 논의 소유권을 증명사는 본문기는 다른 전답과 노비가 함께 기재되어 있어 복삼에게 넘겨주지 못하였다. 문서 말미에 ‘나중에 내 상전의 자손과 족친 중에서 허튼소리를 한다면 이 문서를 가지고 관에 고하여 바로잡을 것’이라는 내용의 추탈담보문언을 명기하고, 매도당사자인 논주인 조 생원의 차노인 자산과 함께 이 거래증인으로 참여한 유학 김정현(金廷賢)이 착명으로 서명하였으며, 본 문기을 작성한 필집인 업무(業武) 엄명철(嚴命喆)은 서명을 생략하였다. 조 생원이 위 논을 소유하게 된 경위가 자신이 상속받은 것이고 본문기에 다른 전답과 노비가 함께 기재되어 있다는 것으로 볼 때, 본 문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본문기는 조 생원의 상속문서인 분재기(分財記)로 추정된다. 본 문기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 중 매도하는 논의 면적을 언급한 ‘四十三負四束’와 ‘二十四卜參夫’를 보면, 앞 부분에서는 ‘짐[負]’과 ‘뭇[束]’으로 기재하고 뒷부분에서는 ‘짐[卜=負]’과 ‘부(夫)’를 기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뭇[束]’의 위치에 ‘부(夫)’를 기재한 예는 선교장의 다른 문기에서도 종종 발견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강릉 일부 지역에서 뭇[束]과 동일한 개념으로 ‘부(夫)’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 상전에게 매매활동을 위임받은 종이 대행한 경우, 문기에 종의 이름 앞에 상전의 이름을 기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1788년 4월 17일 명문인 ‘A003_01_A00635_001’의 ‘李同知宅奴福三前明文’을 통해, 본 문기의 수급자이자 논의 매입자는 복삼의 상전인 선교장의 이내번(李乃蕃, 1703～1781)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