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2년(경종2) 6월 14일에 엄계준(嚴戒俊)이 조생원댁(曺生員宅) 노(奴) 개준(介俊)에게 밭을 팔면서 작성한 매매문기이다. 엄계준은 자신이 빈한한 까닭에 자녀들의 내노(內奴) 신공(身貢)을 마련할 길이 없어 방매하게 되었다고 사유를 밝혔고, 소유 경위는 상속을 받았던 밭이라고 하였다. 내노는 내수사(內需司) 소속의 노비를 가리킨 매물의 소재지는 일가남원(一加南員)고 자호는 우자(虞字), 지번은 8전이며, 면적은 수확량 기준 4복(卜) 1속(束)의 공수전(公須田)이고, 가을보리[秋牟] 12마지기[斗落只]를 파종할 수 있는 면적이며, 거래가는 전문(錢文) 17냥이다. 이 토지의 본문기(本文記)도 신문기(新文記)와 함께 매수인에게 넘겨준다고 하였다. 신문기는 지금 거래에서 생성된 계약서를 가리키고 본문기는 해당 토지의 소유권을 증빙할 수 있는 문서로서 이전의 거래 계약서나 패지, 입안, 수기 등등을 가리킨다. 이들 문서를 신문기와 함께 모두 넘겨주는 것이 거래 관행이었고, 넘겨주지 못할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문기에 적음으로써 본문기로 인한 분쟁을 방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