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8년(정조12) 12월 15일에 업유(業儒) 박지흥(朴之興)이 양인(良人) 장지한(張之漢)에게 논을 팔면서 작성한 매매문기이다. 박지흥은 자신이 긴요하게 쓸 곳이 있어서 방매하게 되었다고 사유를 적었고, 소유하게 된 경위는 매득한 논이라고 하였다. 매물의 소재지는 직무(直畝)이고 자호는 조자(鳥字)이며 지번은 9답, 면적은 수확량 기준으로 22복(卜) 2속(束), 파종량 기준으로 1섬[石] 10마지기[斗落只]인 곳과 15답 12복 5속 1섬 5마지기, 8답 10복 4속 1섬 5마지기인 세 곳을 합하여 모두 4섬 5마지기이다. 거래가는 전문(錢文)으로 390냥이다. 매수인에게 신문기와 함께 건네주어야 할 본문기(本文記)에는 다른 전답이 함께 기재되어 있어 넘겨줄 수 없다고 명기하여 훗날 본문기를 둘러싼 논쟁을 미연에 방지하였다. 다른 증인이나 필집은 없이 박지흥이 자필로 작성하여 당사자간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물의 소재지 직무는 강릉 해운정(海雲亭) 앞에 있는 들을 가리키는데, 선교장과도 아주 가까운 곳이다. 홍전(葒田) 심상룡(沈相龍 1855~1913)의 〈해운정팔경(海雲亭八景〉 가운데 1수(首)가 ‘직무평의 벼를 보다[直畝觀禾]’인데, 그 주(註)에 ‘정자 앞 들을 직무라고 하니, 무논 수천 경 안에 있는 가을 곡식이 매우 아름답다.[亭之前坪曰直畝 水田數千頃 中秋之節 禾稼甚嘉]’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