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9년(정조 13) 4월 1일에 산주인인 유학 신상봉(申尙鳳)이 유학 이익조(李益朝)에게 30냥을 받고 묏자리를 매도하면서 발급해 준 산지매매명문(山地買賣明文)이다. 신상봉은 춘궁기(春窮期)를 당하여 오랫동안 식량이 떨어져 83세의 모친을 봉양할 길이 없자 선영의 일부를 팔게 되었다. 매도하는 산지의 위치는 선영 산소의 원록(元麓) 30보 안에 있는 정좌계향(丁坐癸向) 자리이다. 신상봉은 이익조에게 매매가로 30냥을 받고 바로 날을 정해 안장(安葬)할 것을 영구히 허락하였다. 문서 말미에 ‘명문을 작성한 뒤에 허튼소리를 한다면 이 문서를 가지고 관에 고하여 바로잡을 것’이라는 내용의 추탈담보문언을 명기하고, 매도당사자인 산지주인 신상봉과 함께 거래증인이자 본 명문 작성자인 필집 유학 민양원(閔養元)이 각각 서명하였다. 문서 시면(始面)에는 매도하는 산지의 맥과 방향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본 명문을 통해 당시 묏자리의 거래방식과 내용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