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6년(영조52) 2월 28일에 유학(幼學) 조명통(曺命通)이 유학 이달조(李達朝)에게 밭을 팔면서 작성한 토지 매매문기다. 토지를 매매하게 된 사유는 ‘내가 긴요하게 쓸 곳이 있어서’라고 적었고, 소유 경위는 선대로부터 전래되었다고 하였다. 매물의 소재지는 일가남(一加南), 자호는 우자(虞字) 지번은 10분전(分田), 면적은 수확량 기준으로 3복8속, 수확량 기준으로 10마지기이며, 매매가는 전문 25냥이다. 본문기(本文記)에는 다른 토지와 노비가 함께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매수인에게 넘겨주지 못한다고 적었다. 전택을 사고팔 때 매도인은 거래 시에 생성되는 문서인 신문기(新文記)와 함께 해당 매물과 관련한 기존의 계약서 및 권리증빙 문서를 구문기(舊文記) 혹은 본문기라고 불렀다. 조선시대 거래 관행상 매도인 측에서는 신문기와 본문기 일체를 매수인에게 넘겨주었는데, 그 이유는 권리문서를 한 장이라고 가지고 있을 경우 이를 이용하여 이중매매를 하거나 혹은 주인 몰래 다른 사람에게 매도하는 도매(盜賣) 등의 불법 행위를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에서였다. 그러나 위의 경우처럼 본문기에 여러 토지 및 노비가 함께 기재되어 있고 그 중에 일부를 떼어서 매도하는 경우는 본문기를 넘겨 줄 수 없으므로 위와 같이 넘겨주지 못하는 사유를 적는 것이 원칙이었다. 이 거래에 김계달과 김일채가 증인으로, 박도성이 필집(筆執)으로 참여하였다. 증인은 거래의 사실 진위여부를 입증하는 사람이고, 필집은 대서인(代書人) 자격으로 참여하여 명문을 작성하는 사람이다. 이 밭을 매수한 이달조는 이내번(李乃蕃 1703∼1781)의 사촌 손자로, 이내번의 76세 호구단자에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