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8년(정조2) 11월에 김(金)의 노 태산(太山)이 역리(驛吏) 홍명윤(洪命潤)에게 논을 팔면서 작성한 토지 매매문기다. 김씨의 사내종 태산은 자신의 상전댁이 긴요하게 쓸 곳이 있는 까닭에 방매하게 되었다고 사유를 적었고, 소유 경위는 선대로부터 전래된 논이라고 하였다. 매물의 소재지는 북곡(北谷)이고 자호는 피자(彼字), 지번은 58답과 같은 곳에 있는 59답 두 곳이며, 두 곳을 합한 면적은 파종량 기준으로 25마지기[斗落只]이고, 거래가는 전문(錢文) 65냥이다. 홍윤광이 증인으로, 홍취광이 필집으로 이 거래에 참여하여 각각 착명하였다. 착명은 이름자의 변형을 주어 서명화한 것으로 오늘날의 사인과 같은 의미와 효력을 지닌다. 신분이 낮거나 문맹 여부에 따라 서명 방식이 달랐는데, 성별에 따라 남자는 좌촌(左寸), 여자는 우촌(右寸)을 하기도 했고 수촌 이외에도 손바닥의 모양을 따라 그리고 그 안에 우장(右掌)이나 좌장(左掌)을 써 넣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