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6년(헌종2) 2월 모일에 상전(上典) 심생원(沈生員)이 자신의 차노(差奴) 천득(千得)에게 발급한 패자(牌子)이다. 패자는 패지(牌旨) 혹은 패자(牌字)라고도 적고, ‘패’는 ‘배’로도 읽는다. 사전적으로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공식으로 주는 문서라는 일반적 의미가 있고, 토지 매매와 관련해서는 양반 혹은 상당한 지위에 있는 자가 자신의 노비에게 토지를 처분하기 위해 지시사항을 적어준 위임장 성격의 문서이다. 그 주된 내용은 사고자 하는 사람 즉 원매인(願買人)을 구하여 상전이 지정한 토지를 팔고 문서를 작성해주라고 지시하는 내용이다. 이 문서는 심생원이 정동면(亭洞面) 사전리(沙田里) 마정(馬井)에 있는 인자(人字) 자호의 1분답(分畓), 면적이 수확량 기준으로 18복(卜) 3속(束)이고 파종량 기준으로 1섬지기[石落只]인 논을 원매인을 찾아 그에 준하는 값을 받아 나에게 바친 뒤에 이 패자의 내용에 따라 문기를 작성하여 주라는 내용이다. 천득은 이 패자를 가지고 원매인을 찾아 거래를 성사시키고 신문기(新文記)를 작성하면서 이 패자도 매수인에게 함께 넘겨주게 되는데, 이 토지를 팔면서 작성한 신문기가 선교장 소장 고문서에 함께 전한다. 문서의 말미에 이 논을 짓는 사람은 이두칠(李斗七)이고, 도지(賭地)는 풍흉에 상관없이 6섬[石]이라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