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고종13) 11월 20일에 전씨(全氏)의 노(奴) 순남(順男)과 노 춘복(春福)이 김씨의 노 금득(今得)에게 논을 팔면서 작성한 토지 매매문기다. 전씨는 자신이 긴요하게 쓸 곳이 있어서 매득(買得)을 통해 소유하고 있던 논을 팔게 되었다고 방매 사유를 적었다. 대규모의 토지 거래로 소재지는 와점(瓦店), 송암(松岩), 외봉(外峰), 이라곡(伊羅谷), 백석(白石)에 흩어져 있고 각각의 자호와 지번별로 면적이 기재되어 있으며 문서의 좌측 말미에 각각의 토지별 복조(卜租) 액수가 기재되어 있다. 우선 와점에 있는 토지는 수자(垂字) 자호의 29답, 25답, 26답, 27답으로 합해서 수확량 기준 면적은 20부(負) 1속(束), 파종량 기준 면적은 3섬지기[石落只]이다. 송암에 있는 토지는 려자(黎字) 자호의 75분답(分畓)으로 3부 7속 20마지기[斗落只]이고, 외봉에 있는 토지는 수자(水字) 자호의 167답과 가답(加畓)을 포함하여 모두 3부 3속 1섬지기이다. 이라곡에 있는 토지는 상자(霜字) 자호의 72답, 73답, 75답을 합해서 14부 5속 2섬지기이고, 위자(爲字) 자호의 11답이 3부 1속 10마지기이다. 또 백석에 있는 토지는 등자(騰字) 자호의 9답 10부 4속 10마지기이다. 이들을 모두 합해서 결부수(結負數)는 55부 1속이며 파종량 기준 면적은 8섬[石] 10마지기이다. 거래가는 전문(錢文)1,350냥이다. 이들 토지의 본문기(本文記)는 와점에 있는 수자 자호 논의 구문기(舊文記) 1장만 매수인에게 넘겨주고 다른 논의 구문기는 정묘년의 화재로 불타버렸기 때문에 넘겨주지 못한다고 사유를 적었다. 오씨(吳氏)의 노 순득(順得)이 증인으로, 박씨의 노 소갑복(小甲福)이 필집(筆執)으로 이 거래에 참여하여 각기 수촌(手寸)을 하였다. 현재의 거래로 인해 생성된 이 문서를 신문기(新文記)라고 하고 매물과 관련한 기존의 계약서 및 권리증빙 문서를 구문기 혹은 본문기라고 한다. 이 구문기를 신문기와 함께 모두 매수인에게 넘겨주는 것이 거래 관행이었는데, 위의 경우처럼 넘겨주지 못할 경우에는 그 사유를 적는 것이 원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