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0년(고종7) 윤10월 4일에 최씨의 노(奴) 북룡(北龍)이 김씨의 노 을돌(乙乭)에게 논을 팔면서 작성한 토지 매매문기다. 북룡은 자신의 상전댁이 긴요하게 쓸 곳이 있어서 팔게 되었다고 방매사유를 적었고, 상전이 이 논을 소유하게 된 경위는 매득(買得)을 통해서였다고 썼다. 매물의 소재지는 송암리(松巖里)이고 자호는 함자(醎字), 지번은 41답이다. 이 논의 면적은 수확량 기준으로 19부(負) 4속(束)이고 파종량 기준으로 2섬지기[石落只]이며, 거래가는 전문(錢文) 315냥이다. 북룡은 이 토지의 본문기(本文記) 4장을 신문기(新文記)와 함께 매수인에게 넘겨주었다. 현재의 거래로 생성되는 명문을 신문기라고 하고, 매물과 관련한 기존의 계약서 및 권리증빙 문서를 구문기(舊文記) 혹은 본문기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토지 거래에 있어서 매물과 관련한 권리문서 일체를 넘겨주는 것이 거래 관행이었다. 북룡이 내년부터[明年爲始] 영구히 방매한다고 한 것은 현 거래 시점이 윤10월이므로 올해의 수확물에 대해서는 최씨 측이 갖는 것을 이렇게 쓴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의 노 설매(雪梅)가 문서를 작성하고 이씨의 노 봉철(逢鐵)이 증인으로 이 거래에 참여하였다. 명문 말미에 서명을 하는 것은 참여자의 진정성을 밝히는 행위이므로, 이름을 쓴 뒤에 가운데 손가락을 본떠 그리는 수촌(手寸)을 하거나 이름자를 변형하여 서명화한 착명(着名)을 하게 되는데, 이는 신분이나 지위의 고하에 따라서 또는 문맹(文盲) 여부에 따라서 방식을 달리하였다. 이 문서에서는 모두가 노비인데 두 사람은 수촌을 그렸고 문서를 자필로 작성한 설매는 착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