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철종14) 4월 2일에 심생원댁(沈生員宅) 노(奴) 설봉(雪奉)이 홍씨(洪氏)의 노 기쇠(己釗)에게 밭을 팔면서 작성한 토지 매매문기다. 노 설봉은 자신의 상전댁이 긴요하게 쓸 곳이 있어서 전래되어 온 밭을 팔게 되었다고 방매 사유를 적었다. 매물의 소재지는 화리(禾里)이고 자호는 래자(來字), 지번은 4전, 면적은 수확량 기준으로 5속(束), 파종량 기준으로 5마지기[斗落只]이며, 거래가는 전문(錢文) 10냥이다. 밭의 모양과 사표(四標)를 자세하게 적었는데 다음과 같다. 길이는 27척(尺)인데 긴 쪽의 폭이 9척이고 짧은 쪽의 폭이 5척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사다리꼴 모양의 밭으로 추정된다. 사표는 동서남북으로 토지의 경계와 접해있는 지형지물을 나타내는 것인데, 동쪽은 같은 사람 즉 심생원댁의 논이고 서쪽과 남쪽은 시민(始民)의 논이며 북쪽은 도랑[渠]이 있다고 자세히 적었다. 이렇게 자호와 지번을 비롯하여 사표까지 기재한 것은 전답에 대한 정확한 기재를 통해 향후 거래의 안전을 도모하여 향후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거래에 이생원댁 노 경득(庚得)이 증인 겸 필집으로 참여하여 문서를 작성하고 수촌(手寸)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