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0년(영조46) 11월 2일에 승(僧) 해정(海淨)이 이노(李奴) 정산(丁山)에게 논을 팔면서 작성한 토지 매매명문이다. 해정은 자신의 사승(師僧)으로부터 전래된 논이라고 소유 경위를 적었고, 긴요하게 쓸 곳이 있어서 팔게 되었다고 방매 사유를 밝혔다. 매물의 소재지는 검물리원(檢勿里員)이고 자호는 상자(傷字)이며, 지번은 49답, 51답, 52답 세 곳이다. 면적은 49답과 51답이 각각 2부(負) 8속(束), 52답이 6부 1속이다. 모두 합해서 수확량 기준으로 11부 7속이고 파종량 기준으로는 1섬[石] 10마지기[斗落只]이다. 거래가는 전문(錢文) 60냥이다. 승 해정은 이 토지의 본문기(本文記) 1장을 신문기(新文記)와 함께 매수인에게 넘겨주었고 훗날 자신의 상좌승(上佐僧)들이 혹 이 거래에 대해 다른 말을 하게 되면 이 문기를 가지고 관에 아뢰어 바로잡을 일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신문기는 지금의 거래로 인해 생성된 즉 이 문서를 가리키고, 본문기는 이 거래 이전에 해당 토지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생성되어 권리전승을 알 수 있는 문서를 가리킨다. 이들 본문기까지 모두 매수인에게 넘겨서 이중거래 등의 문제를 방지하는 것이 거래 관행이었다. 매수인 정산은 이내번(李乃蕃 1703∼1781)의 차노(差奴)로서 이내번의 토지 매입을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산은 선교장 소장 고문서 가운데 이내번의 호구단자 노비질(奴婢秩)에 가장 첫 번째로 등장하는 노비로, 정유생(丁酉生)이며 매득노(買得奴)로 기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