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6년(영조42) 2월 21일에 조생원댁 노 정봉(丁奉)이 이생원댁 노 정산(丁山)에게 논을 팔면서 작성한 매매문기다. 사내종 정봉은 매매사유에 대해 ‘나의 상전댁이 매우 긴요하게 쓸 곳이 있어서’라고 적음으로써 자신이 상전을 대신하고 있음을 밝혔다. 매물의 소재지는 검물리(檢勿里)이고 지번은 53답, 자호는 상자(傷字), 면적은 파종량 기준으로 20마지기이고 수확량 기준으로는 8복6속이다. 매매가는 전문(錢文) 45냥이다. 정봉은 상전의 패자(牌字)에 따라서 수행한다고 하였으므로 선교장 소장 고문서 가운데 이 거래를 정봉에게 위임하는 조생원의 패자가 전할 수 있다. 이 논의 본문기(本文記)에는 다른 전답이 함께 기재되어 있어 매수인 측에 넘겨주지 못하는 사유를 적었다. 이 거래에 최유부리가 증인으로, 최사월쇠가 증보로, 전석봉이 필집으로 참여하여 각기 서명하였다. 매수인 사내종 정산은 이내번(李乃蕃 1703∼1781)의 차노(差奴)이고, 이는 이내번의 호구단자에 ‘매득한 노[買得奴]’로 등장한다. 이처럼 상전을 대신하여 매매 행위 하는 노비를 차노 혹은 수노(首奴)라고 하며, 선교장 소장 매매 명문에 상전 이내번을 대행하여 정산이 기재된 문서가 다수 존재한다. 문서의 작성 연대와 관련하여 건륭30년은 ‘을유’인데 이 문서에서는 ‘병술’로 되어 있어 오류가 있다. 여기에서는 간지년을 우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