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0년(영조26) 4월 15일에 강릉 노 이수봉(李守鳳)이 이생원댁 노 정산(丁山)에게 전답을 팔면서 작성한 매매문기다. 매매 이유를 ‘나의 상전댁이 이천(利川)에 살다가 올해 같은 어렵고 절박한 상황에 긴요히 쓸 곳이 있어서’라고 적었다. 이를 통해 사노종 이수봉은 상전을 대신하여 이 거래를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물을 소유하게 된 경우에 대해서는 아내가 처가로부터 상속을 받았다[妻邊衿得]고 밝혔다. 매물의 소재지는 강릉 향호리(香湖里)로 포평원(浦坪員)에 있는 기자(豈字) 자호의 164답, 192답, 고마곡(古馬谷)에 있는 양자(養字) 자호의 63답, 산막원(山幕員)에 있는 모자(慕字) 자호의 52답, 검물리원(檢勿里員)에 있는 상자(傷字) 자호의 136답, 기자(豈字) 40전, 41전, 44전으로 모두 합해서 파종량 기준으로 5섬지기의 논과 1섬 10마지기의 밭이며, 매매가는 전문(錢文) 130냥에 거래되었다. 이수봉은 상전의 패자(牌字)에 따라 거래를 수행하였으며, 본문기(本文記)에는 다른 토지와 노비가 함께 기재되어 있어 매수인에게 넘겨주지 못한다고 명기하였다. 이 거래에 사노(私奴) 김삼손(金參孫)이 증인으로, 김정휘(金廷徽)가 필집으로 참여하여 각기 착명하였다. 매수인으로 등장한 사내종 정산은 이내번(李乃蕃 1703∼1781)의 차노(差奴)이고, 이는 이내번의 호구단자에 ‘매득한 노[買得奴]’로 등장한다. 이처럼 상전을 대신하여 매매 행위를 함으로써 문서에 등장하는 노비를 차노 혹은 수노(首奴)라고 하며, 선교장 소장 매매 명문에 상전 이내번을 대행하여 정산이 기재된 문서가 다수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