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4년(정조8) 12월 10일에 조윤신(曺允愼)이 이시춘(李時春 1736~1785)에게 논을 팔면서 작성한 매매 문기다. 매매 사유는 흉년을 당하여 긴히 쓸 곳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적었고, 소유 경위에 대해서는 선대로부터 전래된 논이라고 하였다. 매물의 소재지는 선교원(船橋員), 지번은 45답, 면적은 파종량 기준으로 1섬5마지기이고 수확량 기준으로는 19복2속이며, 매매가는 전문 37냥이다. 해당 토지의 본문기(本文記)를 매수인에게 넘겨주지 못하는 사유를 본문기에 다른 토지와 노비가 함께 기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본문기는 목적물과 관련한 기존의 권리증빙 문서를 구문기(舊文記) 혹은 본문기라고 불렀는데, 본문기에 여러 종류의 매물과 수량이 적혀 있고 그 가운데 일부를 떼어서 방매하는 경우, 즉 할매(割賣)인 경우에는 구문기를 매득인 측에 넘겨줄 수 없으므로 이런 문구를 명기하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 토지 매매에서 거래 시점에 작성한 신문기(新文記)를 비롯하여 본문기 및 기타 증거서류 일체를 매수인 측에 넘겨주는 것은 계약의 성립요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