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 8월에 민 판서 댁 종 윤복(允福)이 동댁(同宅) 종 암회(巖回)에게 16,600냥을 받고 32곳의 논을 매도하면서 발급해 준 토지매매문기다. 민 판서의 종 윤복이 매도한 논들의 위치는 강릉 진부면(珍富面, 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下珍富)에 있는 3곳, 직동(直洞) 4곳, 상·하거문리(上下巨文里, 현 평창군 진부면 거문리) 각 7곳·5곳, 굴오개(屈五介) 4곳, 도암미면(道巖米面, 현 평창군 도암면) 3곳, 호명리(虎鳴里, 현 평창군 도암면 호명리) 6곳 등 32곳이며, 총 면적은 파종량으로 25섬 2마지기이고 수확량으로는 1먹 34짐 7뭇이다. 종 윤복은 종 암회에게 위 논 32곳의 매매가로 16,600냥을 받은 뒤에 암회의 상전인 민 판서 댁에 영구히 매도하였다. 이때 위 논들의 소유건을 증명하는 구문기(舊文記) 2장을 비롯하여 위 논들의 위치와 면적 등이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양안(量案) 1권, 위 논들의 사방 경계에 대한 정보가 담긴 사표(四標) 1건, 민 판서가 위 논들의 매도를 자신의 종 암회에게 위임한 배지(牌旨) 1장을 함께 넘겨주었다. 문서 말미에는 ‘후일에 허튼소리를 하면 이 문서로 빙고할 것’이라는 추탈담보문언을 명기하였으며, 매도당사자인 논주인 민 판서의 종 윤복과 명문 작성자인 필집 박성진(朴聖進)은 수촌으로, 이 거래증인인 임원경(任元敬)은 착명으로 각각 서명하였다. 수촌은 보통 글자를 알지 못하는 사람의 서명 방식으로, 이 문서를 작성한 필집이 수촌으로 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본 문기에서 언급한 ‘구문기 2장’은 1890년에 남성희(南星熙)가 민 보국 댁 종 복이(福伊)에게 16,600냥을 받고 발급해 준 ‘A003_01_A00249_001’과 1891년 4월에 민 보국 댁 종 복이가 민 판서 댁 종 윤복에게 16,600냥을 받고 발급해 준 ‘A003_01_A00247_001’이다. 본 문기와 같은 대량의 전답매매는 흔치 않은 경우이다. 또한 실질적인 거래 당사자인 종 윤복과 암회의 주인인 민 판서는 모두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데, 위의 매매문기를 작성한 연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를 통해 경화사족이 소유한 전답의 분포 양상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