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년(1864) 8월 10일에 척종(戚從) 권택영(權澤永)이 상대의 상을 위로하고 안부와 근황을 전하고자 발급한 위장(慰狀)이다. 발급자 권택영은 자세한 이력은 미상이다. 상대에 대해 자신을 ‘戚從’으로 표기하여 수신자와는 인척간이면서 종반관계로 파악되는데, 월포(月圃) 심능규(沈能圭, 1790~1862)의 배위가 안동권씨(安東權氏)이므로 이 집안의 후손으로 추정된다. 피봉은 별도의 단봉으로, 전면에 기록된 ‘沈碩士 至孝哀前 疏上’을 통해 수신자는 삼척심씨 문중 일원으로 친상을 당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상대의 선부인(先夫人)이자 자신의 숙모님의 상사(喪事)가 이번에 또 나게 되었으니 거듭된 혹독한 화변이 어찌 이 지경에 이를 수 있냐고 하면서, 연세나 범절로 보면 비록 수하셨다고는 하지만 자식 된 입장에서 더욱 슬플 것이라고 위로하였다. 두 분의 연궤(筵几)와 상설(象設)에 곡읍하는 슬픔으로 쉽게 몸이 상했을 것이니 멀리 있는 자신도 슬프고 염려된다고 하면서 기력이 어떠한지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노쇠하고 물가의 우소에 쓸쓸히 살면서 친족 간에 애사든 경사든 모두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알리면서, 끝으로 상대에게 절차에 맞게 상례를 치르되 슬픔을 절제하고 변화에 순응하길 바란다고 하였다. 본문에서 언급된 ‘선부인’은 심능규의 배위인 안동권씨로 추정된다. 따라서 본문과 피봉에 기록된 ‘심석사’는 심능규의 아들 심원탁(沈遠鐸, 1826~1868)으로 추정되므로, 발급자 권택영은 안동권씨와 고모[叔母]-조카관계가 되며 따라서 심능규는 고숙(姑叔), 심원탁과는 척종관계가 될 수 있다. 정황상 두 해 전인 임술년(1862)에 심능규가 사망하여 거상 중에 다시 이 때 안동권씨가 사망하게 되어 본문에 “거듭된 혹독한 화변[喪禍荐酷]”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부인의 상이) 또 금일에 났다[又出今日]”고 표현하였지만, “두 분의 연궤와 상설[兩筵象設]”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전에 이미 상이 났다는 정황도 유추 가능하다. 동 문중 소장 문건 가운데 번 간찰에서 ‘계해년(1863) 선부인의 상사’를 언급하므로 실제로는 한 해 전인 1863년에 사망했고, 이 위장은 소상(小祥) 때 발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위장은 보통 전폭의 1/2 하단에 아주 작은 글씨로 해서체로 작성하는 것이 통례이므로 이 문서는 종이의 폭이나 서체 등에서 일반적인 위장의 격식에 맞춰 작성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용상 위장에 사용하는 용어와 투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당연히 위장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당시 행해졌던 상제의 한 단면 및 위장의 격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