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디렉토리 분류 > 분류정보
미상년 미상인 간찰(簡札)
기본정보
해제
미상년 발급자 미상인이 안부를 주고받고 근황 등을 알리고자 발급한 간찰이다. 발급연월일은 기재하지 않고 ‘卽’이라고만 하여 상대에게 편지를 받은 당일을 표현하였고, 발급자 정보로 ‘弟 煩逋’라고만 기록하여 정확한 인명은 알 수 없으며 다만 평교간 정도였음을 알 수 있다. 수신자는 미상이다. 눈이 쌓여 길이 막힌 탓에 오랫동안 상대를 만나지 못해 서운하던 차에 상대의 편지를 받고 새해의 기거생활이 좋다는 점을 알게 되어 위로된다고 했다. 자신은 숙병이 빈발하여 고통스럽다고 했다. 상대가 부탁한 혼구(婚具)는 당연히 빌려드려야 하지만 내일 공무에 사용할 일 때문에 장복(章服) 등 여러 건은 상대가 빌려드릴 길이 없으니 내일 오전이 지난 뒤에 다시 사람을 보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 사롱(紗籠)의 경우는 단 1쌍 밖에 없다는 점도 알렸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발급자는 당시 관직생활 중이었고, 특히 상대에게 혼구와 같은 물품을 빌려줄 수 있는 지역 수령과 같은 외방 관원일 가능성이 높다. 같은 문중 소장 간찰 가운데 비슷한 내용의 문건으로 강릉부사를 역임한 윤치용(尹致容, 1798~?)이 발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번 간찰이 있다. 여기에서도 발급자 스스로 ‘번포’라고 기록하였고, 상대가 혼구로서 요청한 흑청의(黑靑依)‧좌견(左牽)‧사롱 등을 빌려주는 것에 대해 공무 때문에 어려운 점을 언급하는 내용이 있어 참조할 만하다. 그 당시 사람들의 실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적 가치가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간찰의 투식은 갖추어져 있으나 어느 중요한 사안만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발급한 일종의 적바람일 수 있다.
원문
謝上
積雪塞路久未奉晤政爾爲悵卽承審新元起居晏勝慰荷區區弟宿疴頻發以是爲苦耳婚具當奉借而明爲公故章服諸件無以借人明日午前後更爲送人如何紗籠則只有一雙云耳不宣卽弟煩逋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