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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년에 하제(河弟)라는 사람이 월포(月圃) 심능규(沈能圭, 1790~1862)에게 보낸 상대의 시를 칭송하면서 화답은 꼭 기필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간찰이다. 편지의 내용은 하루가 지났는데 상대가 병을 잘 조섭한다고 하여 위안이 된다고 하였다. 발신자 자신은 몸이 체기로 설사가 나서 고생한다고 안부를 전했다. 시채(詩債)는 탐욕스런 벌레가 스스로 일어날 수 없는 상태와 같아서 제대로 부응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였다. 상대의 시를 계속 읽어보니 비속함이 모두 사라지고 자신이 받은 게 많다고 그 시를 칭송하는 것이다. 시채란 시에 대한 빚이란 것으로, 남이 지어 달라고 요구한 시를 미처 지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부판(蝜蝂)은 물건을 잘 짊어지는 작은 벌레를 말한다. 길 가다가 물건을 만나면 무조건 짊어지는 습성 때문에 탐욕스러운 사람을 비유한다. 심능규가 시를 지어 보냈으므로 발신자가 이에 대해 화답을 해야 하지만 그 승낙만 하고 제대로 화답하여 보내지 못하고 있던 상황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 이상 자신을 곤욕스럽게 하지 말라고 넌지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제목 없음
承審夜回調候益勝慰仰弟滯泄尙苦甚悶詩債如蝜蝂之貪負將無以自起幸勿困我如何雖未相報奉讀屢回覺得鄙吝都消受賜多矣適撓甚不備候謝上卽河弟拜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