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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년 미상인(사죽자) 시문(思竹子 詩文)
기본정보
- ㆍ자료ID
- A004_01_A00719_001
- ㆍ입수처
- 창녕조씨 명숙공종가
- ㆍ자료유형
- 고문서
- ㆍ유형분류
- 시문류-시(詩)
- ㆍ주제분류
- ㆍ문서명
- 미상년 미상인(사죽자) 시문 / 思竹子 詩文
- ㆍ발급자
-
사죽자(思竹子, 개인)
원문내용:추정:
- ㆍ수취자
-
심능규(沈能圭, 1790~1862, 개인)
원문내용:추정:
- ㆍ발급시기
-
간지연도:왕력:추정시기:본문: 黃牛良月下澣
- ㆍ형태정보
-
점수: 1크기: 31 × 37.8접은크기: ×서명:인장종수:보존상태:언어:자료형태:
- ㆍ정의
- ㆍ기타사항
- ㆍ현소장처
- 율곡연구원
- ㆍ지정문화재
- 이름: 분류: 지정년도:
- ㆍ수장고
- 이름: 서가위치: 단위치:
해제
해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문 / 국역
贈信天堂行軒
群芳謝歇北風多
秋士西來謾咄嗟
寥廓霜天賓雁送
間關嶺路客驢1)過
休吟燕市凄凄調
欲和香山浩浩歌
留待鏡湖春水滿
扣舷乘月醉无何
黃牛良月下澣 思竹子稿
月爲遊人此夜多
徘徊宇宙意烏嗟
玉愁卞子荊園把
馬待孫陽冀野過
晩節自斟黃菊釀
遐心誰挽紫芝歌
鏡湖秋興猶堪樂
須把直鉤釣幾何
月圃
1) 려(驢) : 문서에서 확인되는 글자는 ‘허(驉)’이나 ‘허’는 상상 속의 동물이므로, 문맥상 ‘나귀’가 더 어울리는 듯하여 ‘려’로 수정하였다.
신천당1)의 행헌2)에 올리다
찬 북풍이 불어오니 온갖 꽃들 시들었으니
서쪽에서 온 가을 선비 부질없이 탄식하네
드넓은 하늘 서리 내리고 기러기 보내는데
대관령 험한 고개 나귀 타고 손님은 가네
노래하지 말게나 쓸쓸한 연의 시장 노래는3)
호탕한 향산이 부른 호가행4)으로 화답하리니
경포호에 봄물이 가득해지기를 기다렸다가
달 아래 배 띄우고 노래하며 한 없이 취하리
기축년 10월 하순에 사죽자5)가 짓다
1) 신천당(信天堂) : 심능규(沈能圭 1790~1862)의 호이다. 심능규의 자는 사룡(士龍)이고 호는 신천당 이외에도 월포(月圃)·천청당(天聽堂)을 사용하였으며 본관은 삼척(三陟)으로 강릉에 살면서 『인경(仁經)』를 편찬하였다. 심능규는 1859년 증광시(增廣試) 진사시(進士試)에 70세의 늦은 나이로 급제하였다. 문집으로 『월포기(月圃記)』가 있다.
2) 행헌(行軒) : 고관의 행차를 가리키는 말로 여기서는 심능규의 행차를 높인 것이다.
3) 쓸쓸한 ~ 노래는 : 연의 시장 노래는 전국 시대 형가(荊軻)가 연나라 태자 단(丹)의 부탁을 받고 진왕(秦王)을 죽이러 떠날 적에 부른 노래를 말한다. 형가는 축(筑)의 명인인 고점리(高漸離)의 반주에 맞추어 〈역수한풍(易水寒風)〉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고점리와 작별한 고사가 『전국책(戰國策)』 「연책(燕策)」에 보인다. 형가는 진왕을 죽이는 데에 실패하고 죽임을 당하였다. 이후 형가의 노래는 다시 보기 어려운 이별을 뜻하며 이별의 슬프고 처량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4) 향산(香山)이 부른 호가행(浩歌行) : 향산은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호이다. 호가행은 백거이가 지은 〈큰 소리로 노래하다[浩歌行]〉를 말한다. 이 작품은 ‘높은 하늘 넓은 땅은 다함이 없고 어젯밤은 오늘 아침에 이어져 또 내일있네[天長地久無終畢 昨夜今朝又明日]’라는 무한한 시공간으로 시작하여 유한한 삶을 대비적으로 노래하며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모두 죽어서 북망산에 무덤들만 높이 솟아있네[賢愚貴賤同歸盡 北邙冢墓高嵯峨]’라는 인생무상을 읊은 작품이다. 경련은 심능규가 강릉으로 돌아갈 때 처량한 이별의 모습이 아닌 호탕한 호가행으로 이별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5) 사죽자(思竹子) : 누구의 호인지는 자세하지 않다.
달 뜬 이 밤 유람하는 사람들 매우 많지만
넓은 우주 배회하는 이 마음 탄식할 뿐이라
옥은 형산에서 박옥 잡았던 변화 슬퍼하고1)
천리마는 기북 들판 지났던 손양 기다리네2)
가을 깊어 국화주를 홀로 따라 마시자니
속세 떠나 자지가3) 부르는 것 누가 만류하나
경포호의 가을 흥취 그럭저럭 즐길 만하니
모름지기 곧은 바늘4)로 얼마간 낚시한다오
월포5)
1) 옥은 ~ 슬퍼하고 : 이 구절은 『한비자(韓非子)』 「화씨(和氏)」에 나온 춘추 시대 초(楚)나라 변화(卞和)의 고사를 활용하였다. 변화는 형산(荊山)에서 직경이 한 자나 되는 박옥을 얻어 여왕(厲王)과 무왕(武王)에게 바쳤으나 옥을 감정하는 사람이 보고 돌이라 하여 두 발이 잘리고 말았다. 그 후 문왕(文王)이 즉위하자 화씨는 형산 아래서 박옥을 안고 사흘 밤낮을 울어 피눈물이 흘렀다. 문왕이 이 사실을 듣고 옥공(玉工)을 시켜 박옥을 다듬게 하니 직경이 한 자나 되고 티 한 점 없는 큰 옥이 나왔다. 변화가 구한 박옥이 좋은 옥임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으로 인해 두 발을 잃는 고통을 당했던 것을 옥이 슬퍼한다는 내용으로, 인재를 추천해도 인재인 줄을 몰라보는 사람으로 인해 추천한 이가 고통받고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2) 천리마는 ~ 기다리네 : 이 구절은 『회남자(淮南子)』 「도응훈(道應訓)」에 보이는 백락일고(伯樂一顧)의 손양(孫陽) 고사를 활용하였다. 손양은 명마를 잘 감별하여 백락(伯樂)으로 불렸다. 중국의 기북(冀北) 지방은 예로부터 명마가 많이 나는 곳인데, 당 한유(韓愈, 768~824)는 「송온처사부하양군서(送溫處士赴河陽軍序)」에서 “백락이 한 차례 기북의 들판을 지나가자 준마가 드디어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인재를 알아봐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천리마에 비유한 것이다.
3) 자지가(紫芝歌) : 속세를 떠난 은자가 은거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진(秦)나라 말기에 난리를 피해 상산(商山)에 은거했던 네 늙은이, 즉 동원공(東園公),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甪里先生)이 일찍이 상산에서 선약인 자지(紫芝)를 캐서 먹고 자지가(紫芝歌)를 노래했는데, “무성한 자지여, 굶주림을 치유할 만하도다. 요순시대 이미 지났으니,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曄曄紫芝 可以療飢 唐虞往矣 吾當安歸]”라고 하였다.
4) 곧은 바늘 : 원문의 ‘직구(直鉤)’는 낚시 바늘이 미끼를 꿸 수 없이 곧은 것을 말한다. 『사기(史記)』 「제태공세가」에 보면, 강태공이 위수 물가 반계에서 낚시를 할 때 곧은 낚시 바늘을 매달아 물고기를 잡지 않은 채 세월을 보내다가 주 문왕을 만나 태사로 발탁되었던 고사에서 보인다. 여기서는 시적 화자가 유유자적하게 지내면서 주 문왕 같은 이를 기다리는 삶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5) 월포(月圃) : 이 작품을 지은 심능규(沈能圭 1790~1862)의 호이다. 심능규의 자는 사룡(士龍)이고 호는 월포 이외에도 신천당(信天堂)·천청당(天聽堂)을 사용하였으며 본관은 삼척(三陟)으로 강릉에 살면서 『인경(仁經)』를 편찬하였다. 심능규는 1859년 증광시(增廣試) 진사시(進士試)에 70세의 늦은 나이로 급제하였다. 심능규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한탄하며 강태공처럼 자신을 알아볼 이를 기다리며 한가하게 세월을 낚고 있을 것임을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