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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해제
미상년에 이승우(李承愚, 1834~1892)가 아무개에게 안부를 전하고 부모의 환갑잔치에 그의 아버지를 초대하는 간찰이다. 저번에 편지를 받고 시끄러운 일로 답장을 못하였는데 이번에 존문(存問)해 주시어 몹시 위로된다며 감사를 전하고 춘부장께서 강녕하고 기운이 왕성하며 형의 건강도 두루 화목하니 자신이 간절히 축원하던 바라 적고는 자신 또한 부모님 모시고 대략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며 안부를 전했다. 그리고 내일이 부모의 환갑이라 술과 안주를 갖추어 이웃집 어르신도 초청하면서 수신자가 부모님을 모시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난지(爛紙) 2축을 올린다고 하고, 수신자가 보내준 닭[鷄]과 술[酒], 떡[餠], 감[柿] 등을 잘 받았다며 감사 인사로 편지를 마무리하였다. 고문서 A004_01_A00697_001_001의 발신자도 이승우인데, 이 간찰에 ‘관의 주방에 있다[官廚自在]’는 구절로 보아서 이승우가 관원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발신자는 1834년에 출생하여 1858년 식년시에 진사시에 급제했던 인물로 1892년 1월 27일 간성군수(杆城郡守)에 임명되어 9월 11일에 숙환으로 사망한 이승우이고, 발신년도 같은 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난지’는 승정원에서 매일 아침 조정에서 처리된 일들을 적어 돌리는 ‘조보(朝報)’의 이칭인데, 축으로 엮은 형태로도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난지’가 ‘정리되지 않은 소편(小片)의 기록물’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어, 승정원 주서가 국왕이 내린 비답‧판부‧전교‧초기‧비망기 등을 『일성록』에 등록하기 전에 기록한 소지(小紙)들을 축으로 엮은 전교축(傳敎軸)일 가능성도 있다. 존문(存問)은 옛날 고을 원이 사정, 형편을 알기 위해 자기 관하의 백성을 찾아가 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대체로 윗사람이 위문하는 것을 말한다. 수신자가 발신자보다 윗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 · 『각사등록(各司謄錄)』 1892년 9월 22일 「관동계록(關東啓錄)」 『승정원일기』 1892년 1월 27일 『음안(蔭案)』 天(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K2-575])
참고자료
원문
謹拜謝[上]
向訊迨感 緣擾未謝 只切悚悵 況拜存問 尤用慰荷 謹審日來 春府丈體度康旺 兄候萬穆 實副勞祝 弟省節觕安 私幸何喩 第敎意不待更提家嚴 以觀事機另頌 休慮如何 明日卽老親晬辰也 別無所辦 但具酒肴 幸望傍家尊庭 暫須下臨 以爲賁筵共歡 千萬切企 兄亦侍行 則弟心之怡然 不啻萬千 爛紙二軸仰上耳 送惠鷄·酒·餠·柿 何以記存有此優貺 謹受多感 不知仰謝 餘不備謝候
卽旋 弟李承愚 拜謝